통신, 기본과 원칙 핵심으로…AI는 '선택과 집중'
'역동적 안정성'을 조직문화 지향점으로
"실패 책임은 경영진이 질 것…마음껏 도전해 달라"
핵심 지표, 양적 팽창 아닌 질적 성장 중심으로
정재헌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사장)가 지난 10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구성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열고 임직원들을 만나 주요 사업과 기업문화 방향성을 공유했다. 정 사장은 이 자리에서 기본을 지키는 이동통신(MNO) 사업과 미래 핵심인 인공지능(AI) 사업의 빠른 진화를 위한 혁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16일 오전 서울 중구 SKT 사옥 수펙스홀에서 진행된 타운홀 미팅에서 "이제부터 CEO의 C를 '변화(Change)'로 바꾼다"면서 "앞으로 저는 우리 회사 변화관리 최고책임자(Change Executive Officer)"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정 사장은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 주요 사업인 통신과 AI, AI 전환(AX)과 함께 기업문화 영역의 방향성과 과제를 구성원들과 공유했다.
정 사장은 먼저 고객 중심 통신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고객이 곧 업의 본질"이라면서 직접 소통하며 고객을 이해하고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품질보안과 안전 등 기본과 원칙을 핵심으로 고객 신뢰를 회복하자는 목표를 설정했다. 지난 4월 발생한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AI 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쟁에 나선다. 정 사장은 "그간 새로운 실험과 인큐베이팅을 반복하며 일정부분 유무형 자산을 확보했다"면서 "앞으로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과 집중'해 글로벌 빅테크의 속도에 맞춰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과제로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고부가가치 설루션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조 AI와 독자 AI 모델 등에서는 전환을 통한 성과 창출 등을 제시했다.
AX를 통한 일하는 방식의 진화에 대해서는 모든 구성원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SKT는 ▲전 구성원 대상 AI 도구 활용 지원 ▲업무용 AI 개발 프로세스 정립 ▲AX 대시보드 구축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SKT는 경영 체질 개선을 위해 회사의 핵심 관리지표를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에서 ROIC(투하자본이익률)로 전환한다. ROIC는 자본 효율성과 가치 창출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 중장기 경쟁력과 투자 우선순위 등을 설정하는 데 유용하다. 이는 양적 성장을 넘어 얼마나 내실 있게 자본을 썼는지 판단하는 '실질 생산성' 중심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게 SKT의 설명이다.
조직문화의 지향점으로는 '역동적 안정성'을 제시했다. 구성원이 환경 변화에 따라 스스로 참여?도전해 조직 성장에 기여하고 회사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의미다. 정 사장은 "시장 상황과 경영 환경이 시시각각 바뀌는 상황에서 과거의 방식을 열심히 하는 '활동적 타성'으로는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없다"면서 "실패에 대한 책임은 경영진이 질 테니 구성원들은 그 안에서 창의력을 발휘해 마음껏 도전해 달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다시 뛰는 SKT가 되기 위해서는 회사가 지향하는 가치를 구성원 모두가 공유하고 구체적 실행을 위한 진취적 역량과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내면을 갖춰야 한다"면서 "이를 실현하는 드림팀이 되자"고 당부했다.
지금 뜨는 뉴스
그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근본은 성의를 다해 듣는 데 있다'는 의미의 목민심서 구절인 '청송지본 재어성의'를 인용했다. 정 사장은 "그간의 경험이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고 구성원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데 강점이 되고 있다"면서 "겸손과 존중의 자세로 최선의 의사결정을 내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