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통’ 출신 전국 중대재해·선거 사건 등 총괄
형사사법제도·정책 전문가 ‘공수처 저승사자’ 별칭
'기술유출·가상자산' 수사… 강력·형사 등 다양한 경험
전국의 '중대재해' 등 노동 사건을 지휘했던 박기동 전 대구지검장이 25년 검찰 생활을 마치고 변호사로 개업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변호사는 서울 서초구 서초역 인근 루미빌딩 3층에 '변호사 박기동 법률사무소'를 열고 지난 1일부터 업무를 개시했다.
박 변호사는 검찰 내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전국의 중대재해·선거 사건 등을 총괄했다. 서울 지역 '1호 중대재해처벌법위반' 사건을 수사해 재판에 넘겼다. 검·경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대검찰청 형사정책담당관·검찰개혁 2팀장을 맡을 만큼 형사 소송 절차에 대해서도 전문성이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또 박 변호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초기부터 검찰과 공수처 간의 실무 협의를 담당했을 정도로 '형사사법제도·정책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 변호사는 현직에 있을 당시 '공수처 저승사자'로 불리기도 했다.
박 변호사는 중대 재해·선거 사건 이외에도 강력·형사 등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사건을 경험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박 변호사는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장검사 시절 과거 '청량리 588 집창촌'으로 불리던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재개발 사업에 개입해 활동하던 폭력 조직을 엄단했는데, 이로 인해 지지부진하던 청량리4구역 재개발 사업이 활기를 띠게 됐다. 현재 청량리4구역은 재개발이 완료돼 1400여 세대 규모의 주상복합 단지로 재탄생했다.
아울러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로 재직할 당시 반도체 초순수기술 유출 사건, 2차 전지 관련 국가핵심기술 유출 사건 등 다수의 기술 유출 사범과 가상자산 관련 수조원대 불법 해외송금 사범 등을 구속해 수사하기도 했다.
박 변호사는 대구 영남고,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제40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2001년 제30기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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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인천·서울 동부·법무부 통일법무과 검사·대구지검 안동지청장 등을 지낸 뒤 부장검사로 승진해 서울북부지검에서 특수·공안 사건, 인천지검에서 강력 사건을 주로 담당했다. 이후 대검을 거쳐 춘천지검 원주지청장과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에서 3차장검사를 맡았고 대검 공공수사부장(검사장)으로 승진한 뒤 대구지검장으로 공직 생활을 마쳤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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