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말 연 71만t 생산체계 구축 계획
국내 최대 규모…고성능 단열재 확대
금호석유화학그룹 계열사 금호미쓰이화학이 폴리우레탄 핵심 원료인 '메틸렌 디페닐 디이소시아네이트(MDI)' 생산능력을 다시 한번 끌어올린다. 지난 4월 대규모 증설로 외형을 키운 데 이어 공정 효율화를 통해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하며 단계적 확장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금호미쓰이화학은 1400억원을 들여 MDI 생산능력을 10만t 추가 증강하는 디보틀네킹(Debottlenecking) 투자안을 지난 2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디보틀네킹은 기존 설비의 병목 구간을 해소하고 공정을 개선해 생산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신규 증설 대비 투자 효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금호미쓰이화학 여수공장 전경. 아시아경제DB
이번 결정은 지난 4월 20만t 규모의 대규모 증설 공장을 준공하며 연산 61만t 체제를 구축한 지 불과 8개월 만에 나왔다. 당시 금호미쓰이화학은 약 5700억원을 투입해 기존 41만t에서 61만t으로 생산능력을 끌어올리며 국내 최대 규모 MDI 생산 기반을 완성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이번 투자를 통해 61만t 설비를 71만t 체제로 업그레이드하고, 연간 약 2500억원 수준의 매출 증대 효과와 함께 제조원가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또 이번 공정 효율화 투자를 계기로 단열 성능이 우수한 '고점도 폴리머릭 MDI' 생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건설 경기 둔화 속에서도 에너지 효율 규제 강화와 고성능 단열재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범용 제품 경쟁이 심화하는 환경에서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이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지난 4월 준공한 20만t 증설 공장에 MDI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과 폐수를 원료로 재투입하는 친환경 리사이클링 공정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회사는 내년 1월까지 공사업체 선정을 마무리하고 2월 본 공사에 착수해 약 11개월간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6년 12월 말부터 증설분 상업 생산을 개시하고, 폐수 처리와 물류 등 관련 인프라는 2027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온용현 금호미쓰이화학 사장은 "이번 디보틀네킹 투자는 기존 설비를 최대한 활용해 투자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프로젝트"라며 "계획된 일정과 목표 수익성을 달성해 글로벌 MDI 제조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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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금호미쓰이화학은 1989년 연산 2만t 규모로 MDI 생산을 시작한 이후 시장 성장에 발맞춰 생산 능력을 여러차례 늘려왔다. 2012년 20만t에서 2018년 35만t, 2019년 41만t, 2025년 61만t에 이어 2026년 71만t을 달성할 전망이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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