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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새 5배 폭증' 하루 18명꼴 쓸쓸한 죽음…가족도 친구도 없이 떠났다[2025 무연고사 리포트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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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4명→6321명, 올 1~5월만 2736명
"무연고자 사회적 접촉 기회 늘려야"

편집자주아시아경제는 4년 전 무연고 사망 실태를 처음으로 심층 보도했다. 그러나 당시 제기됐던 문제들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더 심각한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가족과 지역 공동체의 약화로 개인화가 가속화되면서 무연고 사망은 특정 취약계층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구조적 위험으로 자리 잡았다. 망자의 존엄을 지켜야 할 장례 절차 역시 기준 없이 지자체 재량에만 맡겨져 있는 현실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에 전국 229개 기초자치단체의 무연고 사망자 발생 추이를 다시 한번 집계·통계화하고, 쓸쓸한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삶의 궤적을 추적했다. 여전한 제도적 공백을 짚어보고, 우리 사회가 마련해야 할 대안이 무엇인지 질문하고자 한다.

홀로 쓸쓸한 죽음을 맞은 무연고 사망자가 9년 새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과 관계가 단절되거나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중장년층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년 새 5배 폭증' 하루 18명꼴 쓸쓸한 죽음…가족도 친구도 없이 떠났다[2025 무연고사 리포트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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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고 사망자 1244명에서 6321명으로 급증

아시아경제가 전국 229개 기초자치단체를 전수조사한 결과 사망연도와 나이를 추정할 수 없는 이들을 뺀 무연고 사망자 수는 지난해 6321명으로 2016년(1244명) 대비 5배 이상 급증했다. 무연고 사망자는 연고자가 없거나 파악할 수 없는 경우, 연고자가 있어도 경제적 어려움, 관계 단절 등으로 시신 인수를 거부하는 사망자를 뜻한다.


2017년만 해도 1000명대였던 무연고 사망자 수는 2018년 2000명대, 2020년 3000명대, 2022년 4000명대, 2023년 5000명대를 기록하며 지난해에는 6000명을 넘어섰다. 올해 1~5월까지만도 2736명으로 하루 평균 18명꼴로 사망했다.


2021년부터 올해 1~5월까지 최근 약 5년간 무연고자 총 2만3097명이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이 중 광역자치단체별로는 서울(5097명), 경기(5009명), 부산(2382명), 인천(1654명), 대구(1154명) 등의 순을 보였다. 기초단체에선 서울 영등포구(510명), 경기도 부천시(376명), 서울 동대문구(399명), 부산 부산진구(358명), 인천 미추홀구(337명) 순으로 무연고 사망자가 많았다.


'9년 새 5배 폭증' 하루 18명꼴 쓸쓸한 죽음…가족도 친구도 없이 떠났다[2025 무연고사 리포트①]
느슨해진 가족 관계가 주원인…사회적 관심·관리 시급

무연고 사망자가 급증하는 것은 가족 관계가 느슨해진 영향이 크다. 서울 동대문구 관계자는 "무연고 사망자 행정 처리를 하다 보면 가족이 전혀 없는 경우보다 오랜 시간 교류가 끊긴 가족들이 시신 인수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상황에서 장례비용에 대한 부담까지 작용해 공영장례를 찰 치러달라는 요청이 온다"고 말했다.


이민아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고립가구가 증가하며 가족, 지인 등과 관계를 단절한 채 살아가는 이들이 많을뿐더러 고령화, 수명 증가로 인한 부양 문제로 장례를 치르기 어려운 상황까지 겹쳐 무연고 사망자는 갈수록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치부하지 않고 사회적 관심을 바탕으로 관리해야 할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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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무연고자나 가족과 관계가 단절된 이들이 가족이나 지인 등과 사회적 접촉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한다"며 "무연고 사망이란 생존 당시 삶의 질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무연고자 등과 잦은 면담을 통해 지원 대상이 얼마나 있고,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에 대한 질적인 조사도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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