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퇴직연금 통계
안정적 사업장 중심 '퇴직연금' 선호 확산
퇴직연금 중도인출자 4.3%↑
퇴직연금 적립금이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어섰다. 제도 도입이 전면적으로 확대됐다기보다, 안정적 사업장을 중심으로 퇴직연금 선호가 강화된 결과로 보인다.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인출자는 전년보다 7만명 가까이 늘었다.
국가데이터처가 15일 발표한 ‘2024년 퇴직연금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431조원으로 집계돼 전년보다 12.9%(49조원) 증가했다.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국가데이터처는 퇴직연금을 도입 사업장이 많이 늘어난 결과라기보다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퇴직금 대신 퇴직연금을 선택하는 근로자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현행 제도상 사업장은 퇴직금과 퇴직연금 중 하나를 선택하게 돼 있으며, 노사 합의를 거쳐 도입이 결정된다. 퇴직연금은 금융회사에 적립금을 지속해서 예치·운용해야 해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도입 부담이 있다. 재무 여력이 있는 대기업과 안정적인 사업장을 중심으로 제도 활용이 확산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도입 사업장 수나 가입 근로자 수의 증가 폭은 제한적이다. 지난해 전체 도입 사업장은 44만2000개소로 전년 대비 1.3% 증가에 그쳤다. 도입 대상 사업장(164만600개소) 중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한 사업장의 비율도 26.5%로 전년(26.4%)과 비슷한 수준이다.
운용 구조 변화도 나타났다. 제도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이 49.7%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나 비중은 전년보다 4.0%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확정기여형(DC)은 26.8%,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23.1%를 차지해 전년보다 각각 0.9%포인트, 3.1%포인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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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퇴직연금 중도 인출 인원은 전년보다 4.3% 증가한 6만7000명, 인출 금액은 12.1% 늘어난 3조원으로 집계됐다. 중도 인출 사유 중 인원 기준으로 주택구입이 56.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주거 임차(25.5%), 회생절차(13.1%)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29세 이하는 주거 임차 목적으로, 나머지 연령대는 주택구입 목적 중도인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세종=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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