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9일(현지시간)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투자자들은 하루 앞으로 다가 온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Fed가 통화완화 속도 조절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경우 위험 선호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경계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9시59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8.17포인트(0.31%) 오른 4만7887.49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9.39포인트(0.14%) 상승한 6855.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2.901포인트(0.14%) 하락한 2만3513.003에 거래 중이다.
Fed는 이날부터 이틀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시장에서는 9월과 10월에 이어 3연속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현재 연 3.75~4.0%에서 3.5~3.75%로 조정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금리 선물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89.4% 반영하고 있으며, 동결 가능성은 10.6%다.
시장의 관심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Fed의 메시지에 집중된다. 미국 고용이 둔화되는 가운데 물가는 여전히 Fed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상황에서, FOMC 내부에서도 추가 인하와 동결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가 단행되더라도 위원들의 의견 일치 여부, 내년도 금리 전망이 담긴 점도표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강도 등이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금리 결정 직후 열리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에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 설립자는 "금리 인하가 이번 회의에서 사실상 가장 중요하지 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시장은 Fed가 금리 인하를 지속할 것이란 신호를 보낼지, 금리 인하 사이클을 중단한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을지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가에서는 FOMC 결과에 따라 주식, 국채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ING의 빈센트 주빈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현재 세계 채권 시장의 긴장을 고려할 때 이번 Fed 회의는 잠재적으로 불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오라클과 브로드컴의 실적도 매우 면밀히 주시할 것이다. 이번 주에는 많은 것이 걸려 있다"고 말했다.
오라클은 11일, 브로드컴은 12일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미 국채 금리는 약보합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bp(1bp=0.01%포인트) 하락한 4.15%,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1bp 오른 3.56%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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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0.45% 약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첨단 인공지능(AI) 칩 'H200'의 중국 수출을 승인하기로 했지만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 브로드컴은 0.31% 내리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0.16% 오르는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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