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서 통일교 간부와 통화 공개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재판에서 전씨가 2022년 대선 이후 통일교 간부와 통화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통일교 은혜를 입은 것"이라고 말한 녹음파일이 재생됐다. 이날 재판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증인 출석 요구에 불응해 과태료 처분을 받기도 했다.
김건희 씨에게 각종 청탁을 전달한 창구로 지목된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18일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로 들어가고 있다. 2025.08.18 윤동주 기자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진관)는 9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씨의 속행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서는 2022년 3월 대선 전후로 전씨와 통일교 간부의 통화 녹음파일이 재생됐다. 전씨는 2022년 3월 30일 대선 이후 통일교 간부 이모씨와의 대화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통일교에 은혜를 입은 것"이라며 "은혜를 갚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고 (김건희) 여사님도 충분히 납득했어요"라고 말했다.
또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 간부 이씨에게 2022년 교단 행사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접촉을 시도했던 정황이 담긴 녹취록도 재생됐다. 윤 전 본부장은 "여권을 하려면 일전에 이 장관님하고 두 군데 어프로치를 했다"며 "정진상 실장이나 그 밑에 쪽은 화상 대담이잖아요. 힐러리(전 미국 국무장관) 정도는 될 것 같아요. 저커버그(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는 피하네요"라고 말했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5일 자신의 업무상 횡령 등 혐의 사건 공판에서 20대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뿐 아니라 민주당과도 접촉을 시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재판부는 이날 증인으로 소환됐으나 출석하지 않은 유 전 행정관에게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하고 구인장을 발부했다.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대표의 아내 조모씨 역시 불출석해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하고 구인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모두 우울증, 불안감 등으로 정상적인 진술이 어렵다는 취지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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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전씨의 속행 공판에서는 이들과 함께 김 여사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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