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 마리오 데 안드라데 도서관
현대 미술관과 협업 전시…괴한에 작품 털려
CCTV 분석 중…루브르 도난 사건 2달 만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도서관에 괴한들이 침입해 프랑스 출신 미술 거장 앙리 마티스의 판화 8점을 포함한 미술품 13점을 훔쳐 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는 7일(현지시간) AFP통신을 인용해 "상파울루 당국에 따르면 무장한 남성 2명이 이날 마리오 데 안드라데 도서관에 침입해 마티스 작품들을 훔쳐 도주했다"고 보도했다.
마리오 데 안드라데 도서관은 상파울루 현대미술관(MAM)과 협력해 현대미술 전시회를 개최했고, 이날 전시가 종료될 예정이었다. 도난 작품 중에는 마티스의 작품 외에도 브라질 대표 화가 칸딘도 포르티나리의 작품 5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 당국은 도난당한 작품들의 가치가 얼마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작품들은 보험에 가입돼 있으며 도서관 내 폐쇄회로(CC)TV 등이 설치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도서관 CCTV 영상을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야수파의 창시자인 마티스는 드로잉과 판화에서 단순하면서도 대담한 선과 형태를 추구해 '선의 연금술사'라 불린 현대미술 거장이다.
브라질에서 대규모 미술품 도난 사건은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2006년 리우데자네이루 산타 테레사에서 열린 거리 축제에서 관광객 복장을 한 무장 남성 4명이 샤카라 두 세우 박물관의 경비원 2명을 제압하고 작품 4점을 훔쳐 갔다. 작품들은 마티스의 1901년 작 '룩셈부르크 정원'을 포함해 당시 기준 최대 5000만달러의 가치가 있었다.
당시 절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두 명의 남성은 마약 거래와 관련이 있었으며, 작품들이 유럽으로 건너갔다고 주장했다. 작품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며 인터폴의 도난 미술품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007년 상파울루 미술관(MASP)에 괴한 3명이 경비원 교대 시간을 틈타 침입해 미술관 2층에 소장돼 있던 파울로 피카소의 1904년 작 '수잔느 블로흐의 초상'과 프로티나리의 1934~1939년 작 '커피농장 노동자'를 챙겨 도망갔다. '수잔느 블로흐의 초상'은 당시 MASP 소장품 가운데 최고가로 알려져 충격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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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술품 도난은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절도 사건이 있은 지 약 두 달 만에 발생했다. 바로 전날에는 런던의 한 시위대가 왕실의 왕관 진열장에 음식을 묻히는 방식의 시위를 해 전 세계 박물관 보안의 허점이 지적받고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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