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중국 지지한다" 입장 밝혀
"중국은 내 두 번째 고향…인생 의미 준 곳"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일 갈등이 '한일령(限日令)'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에 진출한 일본 연예인들이 중국을 지지하고 나섰다.
중국 중화망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은 19일 "잘못된 발언으로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중국인들의 비판을 연일 받고 있지만 일부 일본 연예인들은 중국을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라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활동 중인 일본 국적 배우 겸 진행자인 야노코지는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5년 전에 중국에 왔다. 내 두번째 고향"이라면서 "내 일, 우정, 인생의 의미를 준 곳"이라고 애정을 나타냈다. 이어 "중국에는 내 가족, 형제, 사랑과 우정, 지지하는 마음이 있다. 모든 것을 항상 소중하게 여기며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고 했다.
일본 가수 메이리아도 SNS에 "중국의 제2의 고향이며 중국 친구들은 내 소중한 가족"이라면서 "난 언제나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일본의 가수이자 작사가다. 혼성 2인조 음악 그룹 '가르니델리아'의 멤버로 활동한 메이리아는 최근 중국 예능 프로그램에 다수 출연했다. '하나의 중국' 은 중국과 대만은 하나의 국가, 즉 '중국'에 속한다는 정치적 주장이자 국제 관계의 기본 원칙이다.
'울트라맨 시리즈'에 주로 출연한 일본배우 타카미네 케이지는 엑스(X·옛 트위터)에 "중국과 갈등 있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 평화를 유지하는 비결은 관계 개선에 힘쓰는 것"이라는 글로 다카이치총리를 저격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7일 '대만 유사시'가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해 중·일 관계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중국 정부의 대일본 '강력 대응'은 13일부터 단계적으로 본격화했다.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13일 심야에 가나스기 겐지 주중 일본대사를 초치해 항의했고, 이튿날인 14일에는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가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을 찾아가 항의 입장을 전했다.
또 중국 외교부는 15일 자국민에게 일본 방문 주의보를 발령했다.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중국동방항공·중국남방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은 일제히 일본행 항공편 무료 취소 지원에 나섰다. 16일에는 중국 교육부가 "최근 들어 일본 사회 치안이 불안하고 중국인을 겨냥한 위법한 범죄 사건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중국 학생들이 일본 유학 계획을 신중히 세워야 한다고 공지했다. 한 일본 학자는 이날 중국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총리의) 잘못된 발언은 우연이 아니라 일본 내 역사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중국의 강경 대응은 경고와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이웃 나라와의 관계를 무시한다면 결국 국가 안보와 경제 전망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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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국 다수 언론은 17일 개봉을 앞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초화려!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즈'와 '일하는 세포' 등 상영이 잠정 중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의 '일본 여행 자제령' 직후부터 여행 취소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 다수 언론에 따르면 약 사흘 동안 중국발 일본행 항공권이 49만1000건 취소됐다. 이는 전체 예매 건수의 32%에 달하는 수치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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