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내가 하는 일이 아니라, 나 자신"
스필버그 감독 등 할리우드 기립박수
톰 크루즈가 데뷔 45년 만에 첫 오스카를 받았다. 미국 아카데미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1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16회 거버너스 어워즈에서 크루즈에게 평생 업적을 기리는 명예상을 수여했다.
마지막 순서로 단상에 오른 크루즈는 "영화를 만드는 것은 내가 하는 일이 아니라, 나 자신을 규정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튜디오와 제작진, 스턴트 팀, 극장주를 차례로 언급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고 "관객이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가 "저와 함께 일한 분들은 모두 일어서 달라"고 하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 등 오랜 동료들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크루즈는 "여러분 모두가 제 영화의 프레임마다 담겨 있다"고 말했다.
수상에 앞서 그의 차기작을 연출한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크루즈를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영화 그 자체"라고 표현했다. 이어진 영상에는 '탑건', '제리 맥과이어', '마이너리티 리포트',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까지 45년 경력이 응축된 장면들이 흘렀다. 크루즈가 무대에 오르자 객석은 다시 기립했다.
거버너스 어워즈는 명예상 시상식이지만 동시에 오스카 시즌의 관문이다. 올해도 제니퍼 로런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참석했다.
크루즈는 지금까지 세 차례 연기 부문, 한 차례 작품상 부문에 올랐으나 정식 오스카와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위험한 스턴트를 직접 소화하며 액션 장르의 현실감을 끌어올렸고, '탑건: 매버릭'으로 팬데믹 이후 침체한 북미 극장가를 되살렸다고 평가받는다. 스필버그 감독이 "당신이 극장을 살렸다"고 말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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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세 살인 그는 여전히 현역이다. 내년 신작을 준비 중이며,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도 이어갈 예정이다. 수상 소감 말미에 크루즈는 "앞으로는 부러지는 뼈가 조금 줄었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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