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채팅 플랫폼 활용
한국어 배우려는 외국인 늘어
화상채팅·게임 통해 직접 대화
"외국인이 절반 이상이에요. 한국말을 배우고 싶다는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경기도 화성에서 언어교환 모임 '말벗'을 운영 중인 김영씨(37)는 요즘 눈에 띄게 늘어난 외국인 참여자들을 체감하고 있다. 해당 모임에서는 매주 화상채팅을 통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월 1회 오프라인으로 만나 교류를 이어간다. 참여 인원은 현재 14명으로 이 중 8명이 외국인이다. 김씨는 "요즘엔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서 먼저 연락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K-컬처(한국문화)가 확산하면서 전 세계 곳곳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며 한국인을 찾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공개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영향으로 이런 움직임은 더욱 가팔라지는 추세다.
17일 언어 학습 플랫폼 '듀오링고'에 따르면 전 세계 학습 언어 순위에서 한국어는 2019년 9위에서 지난해 7위로 상승했다. 데이팅 앱 '틴더'에는 '한국인과 언어교환을 하고 싶다'는 외국인 사용자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베트남 국적의 응옥씨(27)는 낮에는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밤에는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를 통해 한국인들과 실시간 음성 채팅이 가능한 온라인 게임에 접속한다. 한국말을 빠르게 습득하기 위해서다. 응옥씨는 "처음엔 K팝 노래 가사를 알고 싶어서 한국어를 독학했는데, 한국 사람들이랑 직접 게임하면서 대화하니까 표현을 훨씬 빠르게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같은 현상은 K팝, 한국 드라마 등 K-컬처를 통해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4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서는 한류 콘텐츠를 접한 이후 한국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이 66.1%에 달했다. 한국어 교육 보급기관 '세종학당'이 파악한 한국어를 배우는 전 세계 수강생 수도 2020년 10만1675명에서 2023년 21만6226명으로 3년 새 112% 급증했다.
실제로 한국인들이 해외여행 중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체감하는 일이 늘고 있다. 지난달 튀르키예에 방문한 A씨(30)는 "'한국인'이라는 것 자체만으로 현지 사람들에게 환대를 받았다"며 "식당에서 종업원이 한국어로 인사하는 등 우리말을 중동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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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한류 콘텐츠의 세계적 확산을 계기로 한국에 대한 호감과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어와 한글의 위상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며 "한국어 구사가 국제적 경쟁력이 되면서 외국인들의 학습 열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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