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시계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경매가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해 희소가치 높아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파텍필립의 손목시계 한 점이 256억원에 팔렸다. 10일(현지시간) 스트레이츠타임즈, NDTV 등 여러 외신 매체는 최근 제네바 경매시장에서 파텍필립의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레퍼런스 1518' 시계가 1419만 스위스프랑(약 256억원)에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파텍필립의 이 모델은 9년 전 기록한 1100만 스위스프랑(약 198억원)을 뛰어넘은 것으로 해당 모델의 자체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역사상 손목시계 최고가 거래는 2019년 3100만달러(약 450억원)에 거래된 파텍필립의 그랜드마스터 차임 모델이다. 이어 2017년에 배우 폴 뉴먼의 롤렉스 데이토나가 1780만달러(258억원) 낙찰됐다.
이번에 거래된 파텍필립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레퍼런스 1518' 모델은 1943년에 제작됐다. 해당 모델은 대부분이 옐로 골드 케이스로 제작됐는데, 이중 단 4점만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해 희소가치가 높으며,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한 4점 가운데 가장 먼저 제작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또한 양산된 시계 중 최초로 퍼페추얼 캘린더(날짜·요일·월·윤년까지 자동으로 계산해 표시하는 기능)와 크로노그래프(아날로그 스톱워치 기능)를 동시에 탑재한 시계이기도 하다. 이번 거래를 주관한 경매사 필립스는 "이 시계는 역사적 의미, 디자인, 기술적 혁신, 희귀성이 결합한 거의 신화적 지위를 가진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파텍필립은 국내에서도 유명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들이 주로 착용하는 브랜드다. 손흥민이 파텍필립의 노틸러스 청판 문페이즈 모델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파텍필립은 1839년 스위스에 정착한 폴란드 귀족 앙투안 드 파텍과 프랑스 태생의 시계 기술자 장 아드리앙 필립이 처음 만들었다. 1932년 스위스 스턴 가문이 인수해 4대에 걸쳐 가족경영을 이어가고 있으며, 명품 시계 브랜드 사이서도 파텍필립은 가장 높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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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희소성을 철칙으로 삼는 파텍필립은 한 모델을 아무리 많아야 몇백개 정도만 만든다. 파텍필립은 디자인, 부품 생산, 조립, 마감 처리, 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핵심 부품인 무브먼트(동력장치) 개발에 3~5년씩 투자하고, 시계 하나를 완성하기까지 기본적으로 1200개 공정을 거쳐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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