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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어젠다' 또 뺏긴 국민의힘…'무작정 비판?'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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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이제는 전쟁"…대여 투쟁 고삐
李 '관세협상·핵잠' 성과에 어젠다 뺏겨
야당탄압, 민생 이미지 부각 집중할 듯

한미 관세협상 타결과 미국의 핵 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에 이어 코스피 지수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여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는 국민의힘으로선 정부의 경제·안보 분야 성과를 인정하기도, 무작정 비판하기도 쉽지 않아 내부에서도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보수 어젠다' 또 뺏긴 국민의힘…'무작정 비판?' 딜레마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야당 탄압'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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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외교 성과보다는 이른바 '재판중지법(형사소송법 개정안)' 추진과 내란 특검의 야당 탄압에 집중하며 대여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정권이 이제 터널로 들어가야 할 시간"이라며 "이제 전쟁이다. 우리가 싸우지 않으면 국민들도 싸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다시 맹공을 펼치는 것은 최근 정부 성과에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지지부진하던 한미 관세 협상의 타결을 끌어냈다. 또 지난 수십년간 우리 군의 숙원 과제로 꼽혔던 핵 추진 잠수함을 미국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하기로 합의했다. 정부·여당의 실책을 기대하며 지지율 반등을 노렸던 국민의힘으로선 예상치 못한 성과에 일부 당황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국민의힘은 한미 관세 협상의 경우 양국 간 공동성명이나 공동 기자회견 등이 없었던 것을 고려해 '백지 외교'라고 비판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협정으로 최대 3500억달러의 국민 혈세가 대미 투자로 반출될 우려가 있다"며 "협상 결과를 국민 앞에 명명백백하게 공개하기를 다시금 촉구한다"고 했다. 관세협상 등에 대한 '조인트 팩트 시트'(합동 설명자료)가 나오기 전까지 국회 비준 동의를 거부하며 정쟁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핵잠수함 추진 역시 평가절하했다.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사실상 미국이 건조한 핵 추진 잠수함을 우리에게 팔겠다는 뜻"이라며 "우리는 핵 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기술을 가지고 있는 나라인데 미국 것을 사서 쓰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좀 더 협상력을 발휘했어야 한다"며 "외교적 실패"라고 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민생·정책 관련해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한 가운데 강경 투쟁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여당에 날을 세워왔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 대통령에 대해 "이번 외교 무대에서 자기 변화를 보여줬다"며 "이번 협상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주어진 상황' 자체가 우리에게 절대 유리하지 않았다"고 비교적 긍정 평가했다.


'보수 어젠다' 또 뺏긴 국민의힘…'무작정 비판?' 딜레마 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홍보관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코스피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42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이는 것도 국민의힘으로선 부담이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정부·여당 주도로 본회의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상법 개정안 등에 반기업적이라고 비판했으나 코스피 '불장'에 다소 힘이 빠졌다. 국민의힘 원내 핵심 관계자는 "정부·여당의 실체가 드러나면 거품이 빠질 수 있다"며 "아직 평가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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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민의힘은 내란 특검의 추경호 전 원내대표 구속영장 청구 등 악재가 겹쳤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분간 '야당 탄압' 프레임을 강조하며 부동산 정책 등 정부·여당 실책을 최대한 부각할 전망이다. 이와 동시에 주요 경제단체 수장들과 연쇄 회동을 하고 관세 협상, 기업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하며 보수 어젠다인 '경제·민생' 이슈를 다시 가져오기 위한 노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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