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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들어온 김해공항, APEC 성공 마중물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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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상 전용기 30대 이용
회의기간 국제선 승객 15만명

이정기 직무대행 등 총출동
새벽부터 자정까지 행사 지원

노조 파업에도 대체인력 활용
전국 공항도 반년 전부터 준비

경북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역할을 한 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APEC 행사의 주요 관문인 김해국제공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등 주요 정상을 맞이하느라 행사 내내 초긴장 상태였다.


트럼프·시진핑 들어온 김해공항, APEC 성공 마중물 됐다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환영 분위기를 조성한 김해국제공항. 한국공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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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김해공항 등을 관리하는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APEC 행사 참여를 위해 김해공항에서 내린 정상 전용기는 약 30대다. APEC 기간인 지난달 27~31일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은 14만8776명으로 전주보다 4178명 늘었다. 공사 관계자는 "지방 공항을 찾은 국제선 여객 수가 한주 만에 4000명 이상 늘어난 건 엄청난 일"이라고 했다.


김해공항 직원 280여명과 파견인력 50여명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3일까지 새벽에 출근하며 공항을 지켰다. 이정기 사장직무대행과 손종하 운영본부장을 비롯한 경영진도 지난달 28~30일 공항에 상주했다. 파견에 참여한 한 부장급 직원은 "오전 5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늦게 끝나면 자정까지 근무하기도 했다"며 "각국 정상들의 출입국 일정에 맞춰서 잠을 줄여가며 행사를 지원한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시진핑 들어온 김해공항, APEC 성공 마중물 됐다 지난달 29일 이정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가운데)이 김해공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특히 김해공항 의전실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APEC에 참석한 한 국가는 전용기 착륙 직전 "12명이 의전실 사용을 희망한다"는 요청을 다급하게 전하기도 했다. 지방 작은 국제공항에서 12명 동시 의전은 전례 없는 일이었다. 이미 각국 정상이 입국할 때 부부 내외와 비서·경호·통역·주치의 등 6명만 의전실을 이용할 수 있다고 사전 안내도 나갔다.


김해공항에서 의전을 총괄하는 이재완 한국공항공사 실장은 비행기 착륙을 앞두고 머리가 복잡해졌다. 최대한 많은 손님에게 의전실을 열어주고 싶지만 지나치게 사람이 몰리면 오히려 출입국 절차 진행에 방해가 된다는 문제도 있다. 전용기 밖으로 정상의 일행인 6명에 더해 장관들과 그 비서·경호까지 총 12명이 모습을 드러내자 공사 측은 결국 인력을 2배 투입해 이들을 동시에 의전하기로 했다. 이 실장은 "국가 행사로 방한한 정상들이 공항에서 불편을 느끼는 일만은 없어야 한다는 마음이었다"며 "의전 직원과 경호 인력에게 잠깐 힘들더라도 'K공항'을 제대로 보여주자고 독려해서 공항 사상 처음으로 12명이 한 번에 의전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APEC 행사 기간에 자회사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하는 초유의 사태도 발생했으나 직원들은 당황하지 않고 총력 대응하기도 했다. 정지욱 김해공항 운영계획부장은 "청소·주차 같은 업무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이 파업에 동참했지만 바로 대체인력을 투입해 공항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트럼프·시진핑 들어온 김해공항, APEC 성공 마중물 됐다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환영 분위기를 조성한 김해국제공항. 한국공항공사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김해공항을 비롯한 전국 공항은 반년 전부터 지원사격을 해왔다. 지난 5월 'APEC 대책본부'를 구성한 손 본부장은 두 달 뒤인 7월 "APEC에 중점 대응할 공항은 김해공항이다. 출국장을 늘려 APEC 전용 통로를 만들 예정"이라며 준비 과정을 공유했다. 지난달엔 김해공항 2층에 APEC 전용 출국장인 제2출국장을 656㎡ 규모로 조성했다.


한국공항공사는 김해공항 국제선 터미널 1층에 경주 보문단지까지 가는 셔틀버스 승차장과 승차대기장을 마련해 국내·외 주요 인사 등 참가자들의 공항 이용 편의를 높였다. 포항경주공항에는 임시 CIQ(검역·출입국·세관)를 마련했고 김해·대구·포항경주공항은 손님맞이를 위해 귀빈실을 리모델링했다.


트럼프·시진핑 들어온 김해공항, APEC 성공 마중물 됐다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김해국제공항에서 경주 보문단지까지 가는 셔틀버스 승차장. 한국공항공사

공사에서 APEC 지원 실무를 맡은 랜드사이드운영부 전은영 과장은 "큰 규모의 국제 행사는 흔치 않기 때문에 직원들이 새로운 경험과 노하우를 쌓을 기회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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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도 국가 행사 지원을 거들었다. 전용기 수용을 대비해 주기장(비행기 주차장)을 추가 확보했으며 인천공항에 APEC 전용 안내데스크를 설치하고 경주행 시외버스 노선을 증편했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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