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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골든' 트럼프, 혼자가 아니라 함께 빛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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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무역협상 타결 금 선물 주목
진정한 황금은 함께 빛나는 연대

[시시비비]'골든' 트럼프, 혼자가 아니라 함께 빛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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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무역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29일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끝난 지 약 3시간 만에 일어난 일이다.


당초 세간에서는 양국이 두 달 넘게 협상에 진통을 겪은 터라 타결에 이를 가능성이 작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양국 고위 관계자들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무역 협상 최종타결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을 공개적으로 내놓기도 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28일 "해결해야 할 세부 사항이 많이 남아있다"며 한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을 당장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극적인 타결 소식을 일제히 전하며 한국이 준비한 신라금관 모형과 무궁화 대훈장에 주목했다. 한국이 화려한 '황금 선물'로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진단이다. CNN은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금 사랑(gold obsession)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면서 "한국의 금관 선물은 그에게 완벽한 맞춤형"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 사랑은 유명하다. 취임 이후 백악관 집무실 선반이나 벽난로 위 등 빈 곳은 화려한 황금장식과 금박 소품들로 채워졌다. 자신의 사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황금색 인물상들과 천사상을 공수해 장식하기도 했다. 심지어 TV 리모컨조차도 금박 장식이 된 것으로 교체됐다.


정책 또한 금 수식어 일색이다. 중국 견제를 위한 신형 함대 '황금 함대(Golden Fleet)'부터 미사일 방어 체계 '골든 돔(Golden Dome)', 이민 프로그램 '골드 카드(Gold Card)', 에너지 프로젝트 '골든 에러(Golden Era)', 국가 재건 슬로건 '골든 에이지(Golden Age)'까지. 백악관이 아니라 금악관(Golden House)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해외 순방지마다 골프용품과 함께 금장식품 선물이 빠지지 않았다. 도금된 전투기 모형, 골프 클럽, 금목걸이, 금장식 초상화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일본은 지난 2월 황금 사무라이 투구를, 최근에는 황금 골프공을 선물했다.


한국의 '금관 선물'도 '금 사랑'이 유별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맞춤형으로 제작한 것이다. 특히 "천마총 금관은 하늘의 권위, 지상의 통치를 연결하는 신성함, 지도자의 강력한 리더십과 권위를 상징한다"는 특별 설명까지 곁들여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금관 선물'이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고 보긴 어렵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 특별하다. 감사하다"고 한 걸 보면 선물에 매우 만족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미국 현지에서 '왕은 없다(No Kings)'고 외치는 반트럼프 시위가 이어지며 권위주의적 통치 비판을 받는 트럼프 대통령이 '왕관'을 선물로 받는 장면이 역설적이라는 비판은 존재한다.


올해 세계적으로 대흥행을 기록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에 수록된 8곡은 현재 16주 연속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대표 수록곡인 '골든(Golden)'은 8주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노래 '골든'의 가사는 혼자가 아닌 '함께' 할 때 금처럼 빛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권위와 위대함을 의미하는 황금이 이 노래에선 '내가 아닌 우리'의 찬란한 희망을 상징하는 것으로 변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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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트럼프 대통령도 이 노래를 들어봤을까. '골든 트럼프'가 진정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려면 혼자가 아니라 함께 빛날 때 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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