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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 모여드는 두바이… 자금 관리 新 시장 생겼죠"[규제없는도시, 메가샌드박스]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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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필재 한국무역협회 UAE지부장 인터뷰
새로운 산업군으로 부상…생태계 조성
프리존 DIFC, 120개 패밀리 오피스 입주

"두바이로 전 세계 자산가들이 몰리고 있어요. 그룹 오너의 자산을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패밀리 오피스'가 하나의 생태계를 이룰 정도입니다."(박필재 한국무역협회 UAE지부장)


"부자들 모여드는 두바이… 자금 관리 新 시장 생겼죠"[규제없는도시, 메가샌드박스]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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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는 부자들이 흠모하는 도시다. 일단 세금 혜택이 파격적이다. 개인에게는 소득세, 상속세, 증여세, 부동산 보유세가 없고 법인세도 최대 9%에 불과하다.


영국 투자이민 컨설팅 업체 헨리앤파트너스에 따르면 두바이는 현재 8만1200명의 백만장자가 거주하고 있다. 이는 세계 18위 규모로, 2014년 이후 10년간 백만장자 수가 2배 넘게 늘었다. 백만장자 증가율 102%는 전 세계 주요 도시 중에서도 가장 가파른 수준으로, '부의 이동'이 집중되는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규제가 없는 두바이에선 패밀리 오피스가 새로운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에는 120개가량의 패밀리 오피스와 800개 이상의 관련 기관이 등록돼 있다. 중동 지역 전체 패밀리 오피스의 운용자산 중 약 30% 규모인 1500억달러(약 213조원)가 두바이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필재 한국무역협회 UAE지부장(사진)은 지난달 25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패밀리 오피스들은 정기적으로 콘퍼런스를 열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 기업이 요즘 어디에 투자 비중을 높이는지, 어떤 기준으로 스타트업을 선정해서 육성하는지, 하물며 이들이 쓰는 IT 솔루션은 무엇인지도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패밀리 오피스는 강화된 보안과 편리한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갖춘 IT 솔루션을 쓰는데, 그런 솔루션을 만드는 스타트업이 따로 있을 정도라고 한다.


그는 "두바이의 패밀리 오피스는 하나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으며, 종래에 금융권에서 일했던 인력이 패밀리 오피스 시장으로 가면서 새로운 직업군이 생기는 등 채용 시장도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


무역협회 UAE지부가 있는 프리존 DIFC는 패밀리 오피스가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 중 하나다. DIFC는 재작년 패밀리 오피스의 허브 역할을 하는 '패밀리 웰스 센터(Family Wealth Centre)'를 세우고 '가족 자산 운영 규정'을 제정해 제도를 전면 개편했다.


"부자들 모여드는 두바이… 자금 관리 新 시장 생겼죠"[규제없는도시, 메가샌드박스]⑪

패밀리 오피스는 운영 방식에 따라 단일 가족의 자금을 관리하는 '단일형 패밀리 오피스(SFO)'와 다수의 가족을 지원하는 '다중형 패밀리 오피스(MFO)'로 나뉘는데, DIFC에선 종래에 금융업 인가를 받아야 가능했던 SFO는 일반 등록만으로 자산 운용이 가능하게 허용했다.


신탁과 재단을 활용해 상속 구조를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도록 하면서 세대 간 자산 이전의 절차도 대폭 간소화했다. 암호화폐 등 신자산 투자를 허용하는 별도 규정도 마련했다.


두바이는 '가족자산 관리'를 하나의 산업으로 보고, 법·세제·금융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패밀리 오피스가 금융기관처럼 간주돼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거치는 대신, 간단한 등록만으로 영업이 가능하게 한 것이다. 개인자산에 대한 세금이 없는 구조와 외환·해외투자 규제의 부재가 결합되면서 두바이는 전 세계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자산 친화 도시'로 부상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가족이 자산을 한곳에 모아 굴리려면 등록 외에 당국 인가, 세금 신고 등 여러 규제를 통과해야 한다. 상속·증여세 최고세율은 50%에 달하고 지배주식을 물려줄 경우 최대 60%까지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해외금융계좌 신고 의무도 엄격해 일정 금액 이상을 운용하면 매년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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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부장은 "두바이 사례를 우리나라에 그대로 대입하긴 어렵지만 금융자유구역 제도와 패밀리 오피스 지원책을 참고한다면 고액 자산가의 자산과 인력 유출을 방지하고 가족기업의 원활한 운영을 지원해 우리 경제 성장에 기여할 만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UAE)=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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