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17일 현대건설에 대해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목표주가를 기존 9만3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8% 하향 조정했는데 자기자본수익률(ROE) 전망치 하향에 따른 적정 주가순자산비율(PBR) 하락이 주요 원인"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해외 원가 추가 반영, 현대엔지니어링의 처벌 수위 등이 리스크가 될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원전 사업이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문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9% 감소한 458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2034억원을 하회할 것"이라며 "현대엔지니어링의 폴란드 석화 플랜트 현장에서 1700억원의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 청구)을 요구받아 판관비가 상승하고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중동 플랜트 현장에서 공기 연장에 따른 추가적인 비용 반영이 있었다. 일부 국내 현장 준공시 원가율 상승으로 건축 매출총이익률(GPM)도 이전 분기 대비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4분기 실적도 예상 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말레이시아 발전 플랜트 현장으로부터 요구받은 본드콜 관련 비용 반영이 예상되며 공사 중인 다른 해외 현장에서 추가적인 비용이 반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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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원전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문 연구원은 "원전 수주는 내년 1분기부터 성과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불가리아 코쥴듀로이 원전은 내년 1분기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이 예상되며 일정상 불확실성이 있으나 미국 대형 원전 프로젝트 FEED(기본설계) 계약도 내년 1분기에 기대할 수 있다. 미국 펠리세이드 소형모듈원자로(SMR) 공사 수주도 올해 4분기 중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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