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한국선 작은 사고에도 '올스톱'인데…"이게 다 배움이지" 눈부신 전진중인 우한 [규제없는도시, 메가샌드박스]③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사고 나면 올스톱…걱정 앞서는 한국·미국
팬데믹 침체 벗어나 신기술 도전 지지
변화 원하는 시민의식도 핵심축
중국, 10억짜리 보험 의무화로 피해자 보호
현장 점검한 뒤 보고서…체계적 후속조치

한국선 작은 사고에도 '올스톱'인데…"이게 다 배움이지" 눈부신 전진중인 우한 [규제없는도시, 메가샌드박스]③ 중국 후베이성 우한 시내에서 운전자가 없는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주행하고 있다. 장희준 기자
AD
한국선 작은 사고에도 '올스톱'인데…"이게 다 배움이지" 눈부신 전진중인 우한 [규제없는도시, 메가샌드박스]③ 중국 후베이성 우한 시내에서 한 시민이 로보택시 아폴로고를 호출하고 있다. 전용 앱 또는 메신저 앱 위챗 등을 통해 손쉽게 호출할 수 있다. 장희준 기자

지난 8월 중국 충칭에선 주행하던 바이두 로보택시 아폴로고가 공사 현장 도랑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우회 안내판 등이 마련돼 있었지만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고 당시 승객들은 무사히 구조됐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우한에선 무단횡단을 하던 보행자가 로보택시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중국은 자율주행차 사고가 발생해도 실험을 멈추지 않는다. 신기술을 무리하게 밀어붙인다는 뜻은 아니다. 사고를 개발 과정의 일부로 보고, 이를 통해 기술을 보완한다는 의미다. 사고가 나면 기업뿐 아니라 관계 기관도 즉시 현장에 나가 원인을 조사하고 개선책을 마련한다. 규제를 강화하기보다 자율성을 유지한 채 해법을 찾는 방식이다. 반면 미국은 사고가 발생하면 모든 시험 주행을 일시 중단한다. 한국은 두 나라와 달리 아직 명확한 대응 체계조차 마련되지 않았다.

"사고도 학습의 기회"…멈춤보다 전진 택한 중국
한국선 작은 사고에도 '올스톱'인데…"이게 다 배움이지" 눈부신 전진중인 우한 [규제없는도시, 메가샌드박스]③ 중국 후베이성 우한 시내에서 운전자가 없는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주행하고 있다. 장희준 기자

중국 정부는 로보택시 시범구역에서 사고 발생 시 최대 500만위안(약 10억원)까지 보상하도록 하는 전용 보험을 의무로 못 박은 피해자 구제 장치를 구축했다. 일반 차량의 '교통사고 책임보험' 한도가 통상 20만위안(약 40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다. 자율주행은 시스템 오류나 원격 관제 등에 따른 리스크 요인이 커 정부 차원에서 보상 한도를 25배 수준으로 상향한 것이다.


지금껏 로보택시 관련 사고에서 자율주행 기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보험에 따라 실제 보상이 이뤄지는 사례는 축적되고 있다. 현지 테크 업계 관계자는 "기술 실패에 따른 피해자 보호와 책임 소재가 불명확한 경우에도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했다.

한국도 지난해 자율주행차 상용화법에 따라 사망·부상·재물 등 피해 유형별로 세분된 보상 기준을 마련했다. 그러나 자율주행 기술 자체가 여전히 시범운행 수준에 머물고 있다 보니 실효성 검증은 아직이다. 실제 사고에 따른 보상이나 책임 분쟁 사례가 축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은 보상뿐만 아니라 후속 조치에서도 진보된 모습을 보인다. 중국에서 로보택시 사고가 발생하면 ▲자율주행 차량 회사 ▲교통경찰 등 관련자가 모두 '현장'으로 나가야 한다. 이후 정부와 기업이 대책 회의를 열고 사고 원인을 분석한다. 작성된 보고서는 시스템 개선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조치로 이어지며 교통부 등 관계 부처에서 검토해 후속 정책에 반영한다. 핵심은 사고를 결함이 아닌 하나의 데이터로 다룬다는 점이다. 사고가 나면 모든 테스트를 '일시 중단'하는 미국이나 기술적 논의보다 사회적 불안이 먼저 증폭되는 한국과 다른 점이다.

'팬데믹 상처' 남은 도시에서 우려 대신 지지를 보내는 시민들

검증되지 않은 신기술은 늘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시민들의 협조가 중요한 이유다. 우한의 경우 신기술을 환대하는 태도는 일종의 도시 회복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긴 정체와 침묵의 시간을 거친 우한 시민들은 이제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 받아들이는 데 익숙하다. 한때 멈춰 있던 도시가 기술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시민들 사이에선 발전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생겼다. 새로운 기술은 더 이상 실험이 아니라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한 시민 장신이 씨(38)는 "로보택시가 우한을 새롭게 일으켜 세우는 상징이 됐으면 한다"며 "로보택시가 관광객 필수 코스가 됐다는 소식이 반갑다"고 말했다.


AD

로보택시 서비스가 시작됐을 때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셜미디어에 로보택시 탑승 인증을 올리는 게 유행이 됐고 학교와 유치원에선 '미래 과학기술을 체험하는' 필수 견학 코스로 자리 잡았다. 대학생 리하오 씨(22)는 "위험을 두려워하기보다 발전을 위해 감수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지금 우한에선 신기술이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우한(중국)=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