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골드만삭스·시티 '서프라이즈'
M&A·주식·채권 시장 활황세
美경제는 양호…대출시장 일부 '경고음'
미국 대형 은행들이 3분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어닝 서프라이즈(기대 이상 실적)'를 기록했다.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은 미국 경제가 대체로 양호하다는 평을 내놓으면서도 과도한 낙관론에 따른 '버블(거품)' 가능성을 경계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14일(현지시간) 3분기 순이익이 143억9000만달러(약 20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5.07달러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4.84달러)을 웃돌았다.
골드만삭스 역시 이날 3분기 순익이 41억달러(5조9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12.25달러로 전망치(11달러)를 웃돌았다. 시티그룹 역시 3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38억달러(5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전반적으로 기업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시장 불확실성 속에 주식·채권 거래가 늘면서 얻은 호실적이다. 제러미 바넘 JP모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여름은 오랜만에 M&A 공시가 가장 많았던 시기였다"고 했다.
은행들은 일부 대출 시장에서 경고음이 있지만, 미 경제 전반을 보면 비교적 양호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일례로 JP모건체이스는 부실 대출 비율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을 넘어 최고치에 근접했다고 보고했다.
동시에 CEO들은 금융시장의 최근 상승세가 과도한 낙관론에 기대고 있다고 우려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이미 버블 영역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는 자산이 많다"며 "당장 20%가 더 오르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이는 또 하나의 우려 요인"이라고 말했다.
제인 프레이저 시티그룹 CEO는 "미국 경제는 여전히 강하게 돌아가고 있고 전 세계 경제도 예상보다 회복력이 높다"면서도 "시장에는 일부 고평가된 영역이 존재하며 절제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당초 발표한 대로 인력 감축 기조를 유지했다. 회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효율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월 향후 3년간 영업비용을 13억달러(1조9000억원) 줄이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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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직원 공지문에서 "AI 솔루션의 최적의 활용을 검토하는 초기 단계지만 기술이 가져올 전환적 효율성을 반영해야 한다"며 "AI의 잠재력을 완전히 실현하려면 업무 전반의 속도와 민첩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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