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승 합동참모의장은 14일 "우리 군(軍)은 지난해 12월3일 군복을 입은 군인임에도 국가와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저버리고 불법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하고 적극적으로 가담한 것은 명백한 내란 행위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합참의장으로서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진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합참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 우리 군은 오직 국가 방위와 국민 보호라는 군 본연의 임무 완수에 전념하는 가운데 전 구성원이 혼연일체가 돼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는 '국민의 군대'로 새롭게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진 의장은 먼저 한반도 정세와 관련, "세계 곳곳의 분쟁이 안보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고, 지난주 노동당 설립 80주년 열병식에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극초음속활공미사일 등 핵심 무기 체계들의 역량 발전과 군사력 현대화를 과시했다"면서 "아울러 중국·러시아와의 전략적 밀착을 강화하며 한반도는 물론 세계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합참은 모든 위협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주도적 군사대비태세 확립에 만전을 기하는 동시에 미래 전장에서 반드시 승리하는 '스마트 정예 강군'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무엇보다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군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진 의장은 "우리 군은 '정치적 중립'을 유지한 가운데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군의 명예와 대군 신뢰를 회복함으로써 강군 육성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면서 "단호한 결기와 날카로운 예기로써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가와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도발 시에는 반드시 싸워 이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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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의장은 또 "미래를 준비하는 군을 만들기 위해 국방개혁과 연계해 첨단과학 기술 기반의 전 영역 통합작전 능력을 통해 자주국방의 기틀을 갖추겠다"면서 "한국군 주도의 핵심 군사능력을 조기에 구축함으로써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전시작권통제권 전환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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