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집트·카타르·튀르키예 서명
문서 구체적 내용 공개 안돼
30여개국 정상회의 참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중동에 마침내 평화가 찾아왔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 합의를 끝까지 이행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그는 이날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가자 평화 정상회의 연설에서 "우리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을 함께 달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에 따라 이집트·카타르·튀르키예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한 휴전 1단계를 언급하며 "이것은 많은 이들이 '절대 성사되지 않을 최대의 거래'라고 불렀던 바로 그 합의"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중동 분쟁의 격화는 결국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설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군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등 휴전 중재국 정상과 함께 가자지구의 미래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가자평화선언'에 서명했다.
다만 평화 선언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9일 합의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 평화 구상 1단계 합의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평화 선언 서명은 합의한 대로 하마스가 이스라엘인 생존 인질 20명을 모두 풀어주고 이스라엘 역시 팔레스타인 수감자 1968명을 석방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 평화 구상을 토대로 협상한 뒤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은 합의된 지점까지 철군했고,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 생존 인질 20명을 전원 석방했다. 2023년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납치된 지 737일 만이다.
이날 정상회의에는 협상을 중재한 이집트와 카타르뿐만 아니라 튀르키예, 요르단,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등 유럽과 중동 30여개국 정상이 자리했다. 휴전 협정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하마스 측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란은 공식 초청을 받았지만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서명식은 향후 난항이 예상되는 2단계 협상에 앞서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인하기 위한 의미를 갖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지점까지 오는 데 3000년이 걸렸다"며 "이번에는 유지될 것(It's going to hold up)"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가 중재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가 역대 "가장 위대한 합의"라고 기회가 될 때마다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합의를 충실히 이행할지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휴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상당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의회 연설을 마치기도 전에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하마스가 사망한 인질 전원의 유해를 이날까지 돌려보내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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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재건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팔레스타인 인민의 미래,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하는 것과 대안을 모색하는 것 사이의 균형 방안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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