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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IEW]글로벌 IPO 시장의 화려한 부활, 우리의 방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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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분기까지 총 277개사 상장 열풍
유럽 등 글로벌 상승세…신중한 균형 필요

[THE VIEW]글로벌 IPO 시장의 화려한 부활, 우리의 방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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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의 침묵을 깨고 2025년 세계 금융시장에 기업공개(IPO)의 인기가 울려 퍼지고 있다. 연초 미국 시장에 만연했던 낙관론이 현실로 구현되면서 한동안 얼어붙었던 IPO 시장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연방기금금리가 당초 예상만큼 하락하지 않았음에도 투자자들의 새로운 투자처에 대한 갈증과 기업의 장밋빛 전망이 맞물리면서 신규 상장 기업의 주가가 거래 첫날 폭등하는 'IPO 팝(Pop)' 현상이 일상화되고 있다.


올해 미국 IPO 시장의 성과는 가히 압도적이다. 2021년 이후 가장 강력한 해로 기록될 2025년은 3분기까지 총 277개 증권을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시켰으며,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5억달러 이상을 조달한 대형 IPO가 22건에 달하는 등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이러한 부활의 가장 극적인 증거는 상장 첫날의 기록적 주가 수익률에서 찾을 수 있다. 올해 미국 시장에 상장한 영업회사들은 거래 첫날 공모가 대비 평균 34%라는 경이적인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2023년과 2024년의 첫날 수익률 평균치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로, 최근 10여년을 기준으로 할 때 2020년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175개 상장사 가운데 72곳이 10% 이상 상승했으며, 8곳은 무려 125%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이러한 강세가 단발성 축제에 그치지 않는 점이다. 2025년 상장 기업들은 첫날의 열기를 이어가며 현재까지 공모가 대비 평균 27%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동일 기간 S&P500지수 상승률 15%를 크게 웃도는 성과로, 신규 상장주들이 시장 상승을 주도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IPO 시장의 훈풍은 유럽에서도 거세게 불고 있다. 스웨덴의 나스닥 스톡홀름 증권거래소는 올해 상장 건수가 지난해보다 감소했음에도 공모액은 지난해 대비 6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는 2022년 이후 유럽 최대 규모의 IPO를 포함한 결과로, 유럽 자본시장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음을 입증한다. 스톡홀름 시장 역시 상장 첫날 평균 19%라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시장의 미래를 가늠하는 지표들 또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향후 IPO 활동을 예측하는 '나스닥 IPO 펄스 지수'는 미국과 스톡홀름 양 시장 모두에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며 각각 8개월,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현재 IPO 활황세가 단기적 현상을 넘어 최소한 2026년 초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이터 기반의 강력한 전망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러한 글로벌 IPO 열풍을 바라보는 한국의 시선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 우리 시장은 상반기 약 40개 기업 공개와 공모가 대비 높은 시초가를 기록하며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수익 기회를 제공한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기업공개 열기가 눈에 띄게 식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부정적으로만 볼 일이 아니다.


지속되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새 정부의 중복상장에 대한 우려 제기는, 어쩌면 과열된 시장에 필요한 냉각 시간을 제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2021년 IPO 광풍 당시 무분별하게 상장했던 기업 중 상당수가 현재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투자자 보호와 시장 건전성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많은 IPO가 반드시 바람직하다고 볼 수만은 없다.


한국이 택해야 할 길은 무조건적인 시장 개방도, 과도한 규제 강화도 아니다. 필요한 것은 신중한 균형이다. 중복상장을 포함한 다양한 상장 방식에 대해서는 시장의 자율성을 존중하되, 투자자들이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정보 공시와 투명성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동시에 기업의 실적과 성장성에 대한 엄격한 검증 절차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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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규 미국 윌래밋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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