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영업적자 274억 전망
배당 축소에 일시적 수급 이탈 가능성도
"투자자 신뢰 생긴 이후 매수해야"
SK텔레콤의 배당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3분기 일회성 비용으로 충격적인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배당정책 조정으로 주가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하나증권은 이같은 배경에 SK텔레콤의 투자 시점을 11월 말 이후로 넘겨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현재까진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원을 유지하지만, 배당정책 조정 시 목표주가를 낮출 것이라고 예고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5만4600원이었다.
3분기 실적 부진은 예정된 악재다. 해킹 관련 비용이 실적과 주가에 이미 반영됐고, 내년부터 이익 정상화가 예상된다. 하지만 매수 시점은 다음 달 말 이후로 넘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3분기 적자 및 배당 불확실성으로 일시적 수급 이탈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내년 배당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지만, 다음 달 발표될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을 보고 매수에 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만약 올해 3분기 배당금이 줄거나, 올해 전체 배당금이 감소할 가능성이 커지면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낮추겠다고 밝혔다.
3분기 연결 기준 예상 실적은 매출 3조9782억원, 영업손실 274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2% 줄고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전망치(컨센서스)가 이미 크게 낮아진 상황이라 주가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배경은 8월 통신요금 50% 경감으로 이동전화매출액이 5000억원 급감하는 점과 140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 반영을 꼽았다. 제반 영업비용은 안정적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나, 연결 기준 총 일회성 비용이 6400억원에 달해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4분기에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 4785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동전화매출액이 정상화하고, 올해 2분기 반영된 유심관련비용 일부가 환입 처리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내년 실적도 올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일회성 비용 감소에 더해 5G 휴대폰 가입자 순증 전환, 대리점 관련 비용 감소, 감가상각비 감소, 인건비 증가 폭 둔화 등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 양상도 뚜렷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내년 연결 기준 영어이익은 올해 예상치 대비 39% 늘어난 1조8827억원으로 추정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배당 감소 가능성이 커 당장 SK텔레콤을 매수하기에는 부담이 클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신뢰가 생겨날 시점 이후로 매수를 미룰 것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정부의 해킹 사태 관련 최종 조사 결과가 발표된 지난 7월4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해킹 사태 관련 입장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