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
할리우드 배우 다이앤 키튼이 향년 79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 연예 매체 피플지 등 외신은 유족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키튼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보도했다.
피플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8시8분께 다이앤 키튼 집에 출동해 지역 병원으로 이송했다.
키튼은 1970년대 우디 앨런 감독 작품에 출연해 스타덤에 올랐다. 특히 1977년 로맨틱 코미디 영화 '애니 홀'에서 앨런의 괴짜 같은 연인 역을 맡았다. 이 작품으로 큰 인기를 누리며 '아메리칸 스윗하트'라는 별명도 얻었고, 이듬해 오스카상을 수상했다.
앨런 감독은 최근 키튼에 대해 "내 인생에서 성취한 것의 대부분은 그에게 빚진 것이 분명하다"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그가 출연한 영화는 총 60편이 넘는다.
키튼은 '대부' 3부작에서 알 파치노가 연기한 마이클 코를레오네의 아내인 케이 아담스 역을 맡아 유명해졌으며, 1978년 오스카 수상에 이어 '마빈의 방'(1996),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2003) 등으로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수차례 더 올랐다.
그는 최근까지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지난 2023년 개봉한 '북클럽: 넥스트 챕터'을 비롯해 '사랑 결혼 그 밖에 것들', '치어리딩 클럽' 등에 출연했다.
한국 팬들에게는 '기생충'의 시상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시상자로 등장해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각본가에게 트로피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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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튼은 앨런 감독 외에도 알 파치노, 워렌 비티 등과 교제했지만 결혼하지 않고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1남 2녀를 입양해 키웠다. 말년에는 패션, 예술 건축에 관한 책과 회고록 '덴 어게인'(Then Again) 등 12권의 책을 출간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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