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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데이터센터에 드리운 '버블' 그림자 [테크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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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최근 2주간 1조달러 투자 계획
일부 거래는 단순 장부 상의 '순환 거래'
"수익 있어야 정당화 가능"…버블 우려

미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최근 2주 사이 주요 빅테크들과 막대한 데이터센터 투자 협약을 맺었습니다.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테크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시장에서는 AI 버블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오픈AI가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투자금을 마련하는 방식이 버블 경제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에 1조달러 베팅한 오픈AI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서는 오픈AI가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투입한 투자금을 약 1조달러로 추산합니다. 전력 기준으로는 20기가와트(GW)로 싱가포르 총 발전 설비(13GW·2023년 기준)보다 훨씬 크며, 적어도 수백만장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유닛(GPU)를 투입할 전망입니다. 오픈AI의 첫 AI 데이터센터는 이미 텍사스 애빌린에서 가동 중이며, 뒤이어 뉴멕시코·오하이오 등에 건설될 예정입니다.


오픈AI 데이터센터에 드리운 '버블' 그림자 [테크토크] 미국 텍사스주 멤피스에 위치한 오픈AI 초대형 데이터센터. 오픈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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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와의 파트너십 목록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도 모두 미국 최대의 빅테크들입니다. 앞서 오라클은 3000억달러어치 투자를 통해 오픈AI의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고, 엔비디아는 1000억달러를 투자해 GPU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6일(현지시간)에는 AMD와 파트너십을 체결, 인스팅트 GPU 6GW 규모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또 오픈AI는 앞으로 AMD의 주식 지분 최대 10%를 확보할 권리도 얻기로 했지요.

"치솟은 주가 정당화하려면 수익이 발생해야"

수조달러어치 데이터센터 투자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과거부터 그려온 사업 전략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2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 내부 인사의 발언을 인용해 "샘 올트먼이 5~7조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려 한다"며 보도한 바 있고, 지난 8월엔 올트먼 CEO가 기자 회견에서 직접 "머지않아 오픈AI는 기반시설에 수조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며 "경제학자들은 미친 짓이라고 말하겠지만,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할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오픈AI가 AI 산업의 투심을 과열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오픈AI가 1조달러짜리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각 기업과 계약을 체결한 방식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라클의 3000억달러 계약을 보면, 오라클은 앞으로 5년간 당장 보유한 장비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오픈AI가 이를 인수한 뒤 금액을 지불하는 방식입니다. 만약 오픈AI가 향후 5년간 인수 금액을 꾸준히 납부하지 못하면, 오라클은 데이터센터 시설을 짓는 비용을 전부 떠안습니다. 이로 인해 오라클의 실적은 타격을 입고, 주가도 하락할 위험이 커지겠지요. 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은 지난 7일 오라클의 GPU 서버 임대 사업 총이익률이 14%에 불과해, 전체 사업 총이익률(69.7%)보다 현저히 낮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오라클의 주가도 과대평가 우려로 장중 5.1% 폭락했습니다.


오픈AI 데이터센터에 드리운 '버블' 그림자 [테크토크] 지난 1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엔비디아와의 거래도 위험해 보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엔비디아는 먼저 오픈AI에 1000억달러를 투자하고, 오픈AI가 이 금액으로 엔비디아로부터 GPU를 구입합니다. FT는 지난 7일 기사에서 이런 방식을 두고 "본질적으로 두 회사 사이에서만 돈이 오가는 순환 거래"라며 "지금의 거래로 치솟은 주가가 정당화되려면 투자 수익이 발생해야 하는데, 문제는 수익이 아직 존재하지 않고 미래에도 없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AI 버블, 좋은 버블 될까

오픈AI의 1조달러 투자가 버블로 끝나지 않으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요. 미국 벤처 캐피털(VC) 분석가 조지 해먼드는 "오픈AI가 예상하는 만큼 AI 서비스 수요가 폭증해야 한다"며 "AI 수요가 늘어나면 지금의 주가는 정당화 가능하지만, 수요가 식는다는 징후가 포착되면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올트먼 CEO 또한 오픈AI가 AI 버블을 지피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 그는 지난 8월 해외 테크 전문 매체 '더 버지'와의 인터뷰에서 "제 생각엔 AI는 버블 속에 있다"고 시인하면서도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인터넷과 같은 매우 중요한 기술이 탄생했을 때는 언제나 버블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현재 AI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흥분한 건 사실이지만, AI가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기술이라는 점도 사실"이라며 "(AI 버블은) 전체 경제에 큰 이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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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버블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건 올트먼 CEO뿐만이 아닙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도 지난 3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이탈리아 테크 위크 2025' 연설 도중 "AI는 일종의 산업 버블"이라면서도 "버블은 나쁜 게 아니며, 오히려 사회 전체에 이득일 수도 있다. 누가 진짜 승자인지만 가려지고 나면 전 세계가 혜택을 누릴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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