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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부는 '996' 바람…정작 中선 '야근 금지'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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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붐 속 '현대판 노예제' 등장

실리콘밸리 부는 '996' 바람…정작 中선 '야근 금지'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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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가 모인 미국 실리콘밸리에 중국식 고강도 근무문화인 '996' 바람이 불고 있다. 인공지능(AI) 붐 속에서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이같은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정작 중국에선 '과로 사회'에 대한 피로감과 정부 규제 속에서 기업들이 '야근 금지' 캠페인을 벌이는 등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현대판 노예제' 실리콘밸리 등장

미국 경제 전문사이트 쿼츠가 2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이 중국에서 '현대판 노예제'에 비견된 주 72시간 근무제를 되살리고 있다고 전했다.


996 근무제는 주 6회 하루 12시간씩 일하는 문화다.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주 6일 근무로, 중국의 고강도 기술 산업 현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등 유명 기업가도 이를 지지했다.


실리콘밸리 부는 '996' 바람…정작 中선 '야근 금지' 캠페인 마윈 알리바바그룹 창업자 겸 회장[사진=블룸버그]

이런 문화가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인덱스벤처스의 파트너 마틴 미뇨가 올 초 링크드인에 "기술 업계 전반에 조용히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글을 올린 것이었다. 이는 스타트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다.


실제로 결제업체인 램프의 소비지출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연초 이후 토요일 법인카드 사용이 전년 대비 눈에 띄게 증가했다. 대부분은 식당, 배달 서비스, 사내 케이터링 지출인데, 통상 이는 '근무 중' 사용된 비용으로 해석된다.


아라 카라지안 램프 이코노미스트는 "샌프란시스코처럼 큰 경제 규모의 사회에서는 평균치가 안정적인데 이번 데이터는 예외적"이라며 "996 문화가 이제 실리콘밸리 지출 데이터 속에서 '측정 가능한 흔적'을 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최근 기사에서 996 문화를 소개하며 "AI 열풍이 불고 있는 실리콘밸리에서는 '996'식 초과근무가 출세의 지름길이자, 최소한 일을 진지하게 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선 '야근 금지' 캠페인…법제화 이후에도 만연

반면 중국에서는 '과로 사회'라는 문제의식 속에서 996 문화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 초 중국 SNS상에서는 '야근 금지'라는 새로운 직장 문화 현상이 큰 화제를 모았다. 일부 기업 직원들은 "정해진 시간에 무조건 퇴근해야 했다"는 경험담을 공유했다. 해당 글들은 당시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실리콘밸리 부는 '996' 바람…정작 中선 '야근 금지' 캠페인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아는 사내 행정 절차를 줄이겠다며 직원들에게 오후 6시 20분까지 업무를 마치도록 의무화했다고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중국 인기 SNS 플랫폼 '틱톡' 운영사인 바이트댄스나 텐센트 같은 대형 IT 기업들도 근무 환경 개선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2021년을 기점으로 996 문화를 바꿔나가는 중이다. 2021년 최고법원이 주 72시간 근무를 강제로 시키는 것을 금지한 것을 계기로 996 문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고 있다. 특히 당시 전자상거래 기업 핑뚜어뚜어의 22세 여성 직원이 자정 퇴근길에 쓰러져 숨진 사건이 사회적 충격을 줬다고도 전했다고 미국 로이터통신은 짚었다.


다만 여전히 중국에선 초과근무가 흔한 현상이다. 로이터통신은 배경으로 노동법 집행 미흡, 낮은 최저임금 등 복합적 이유를 꼽았다.


현재 중국 노동법은 하루 8시간, 주 44시간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규정하며, 초과근무도 하루 최대 1~3시간, 월 36시간 이내로 제한한다. 하지만 올해 1~5월 중국인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48.5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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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업계 한 임원은 초과근무 수당은 받지 못하지만 성과급이 월급의 절반을 차지해 매일 12시간 넘게 일할 수밖에 없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그는 "매주 996보다 더 일한다. 너무 지쳐 있다"고 밝혔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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