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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도로 걷어내고 물길 튼지 20년…하루 5만명 찾는 귀한 '세계 명소' 청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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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청계천 일대서 20주년 행사
이명박 전 대통령, 오세훈 시장 참석
이 전 대통령 "세계 유례없던 일"
오 시장 "세계적 수변 공간으로 확대"

도심 속 낡은 고가도로를 걷어내면서 시민에게 돌아온 청계천이 복원 20주년을 맞았다. 2002년 도심 환경 개선을 위해 2년 3개월간 대규모 정비사업을 진행한 끝에 청계천은 이제 하루 5만명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됐다.


지금의 청계천은 깨끗한 물에만 산다는 '쉬리'를 비롯해 동·식물 600여종이 서식하는 도시 환경 회복의 아이콘이다. 산책로만 20㎞로 이 구간에 복원한 보도교는 7개, 차도교는 15개에 달한다. 청계천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낡은 도로 걷어내고 물길 튼지 20년…하루 5만명 찾는 귀한 '세계 명소' 청계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청계천 복원 20주년 행사'에서 새로운 공공미술 작품의 점등 버튼을 누르고 있다.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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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저녁 청계광장과 청계천 일대에서 진행한 '청계천 복원 20주년 행사'는 청계천이 가져온 도시 변화와 생태 회복 성과를 기념하고 문화·예술·첨단기술이 어우러지는 청계천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청계천 복원을 추진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청계천을 서울 최대 관광 명소로 성장시킨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전 대통령은 "청계천 위에 고가도로를 뜯어내 가운데로 버스가 다니는 전용차로를 만들 수 있었고 대중교통이 중심이 되는 세계에 유례없던 일이 일어났다"고 평가했고 오 시장은 "아이들이 물가에서 뛰놀고 어르신들이 바람길을 따라 쉬며 역사와 문화가 자연과 함께 흐르는 도시, 그것이 서울의 미래"라고 말했다.


청계천의 새로운 20년을 알리는 레이저 쇼는 두 전·현직 시장이 점등 버튼을 누르며 시작했다. 청계천의 랜드마크가 된 '스프링' 조형물과 새 공공미술 작품은 빛으로 연결됐다. 행사는 기념식 외에도 청계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시민 참여 축제로 꾸며졌다. 20주년을 상징하는 20개 줄기의 '레이저 아트 쇼'를 비롯해 광장부터 광교까지는 청계천 자연과 예술의 조화를 주제로 한 국내·외 작가의 공공미술 작품이 전시됐다.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 성공은 현재 서울시가 추진 중인 '수변감성도시' 정책의 토대라고 평가한다.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청계천을 문화와 예술, 기술이 결합한 세계적인 수변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청계천은 서울을 방문한 국내외 관광객이 가장 먼저 찾는 장소 중 하나다. 지난 20년간 누적 방문객만 3억3000만명으로 연평균 1600만명이 찾고 있다. 생물이 거의 살 수 없었던 복원 초기와 비교해 2022년 기준 어·조류, 식물 등 생물 666종이 서식하고 1급수 어종 '쉬리'가 발견되는 등 놀라운 수준으로 환경을 회복했다. '청계천 어류 생태조사' 결과 등에 따르면 복원 전 3과4종만 서식하던 어류는 2025년 7과21종으로 크게 늘었다.


개장 후 버스킹 공연 3만7000회, 2000건 이상 각종 행사가 열렸으며 국내·외 방문자의 소망이 담긴 '행운의 동전' 4억4000만원과 외국 동전 39만여점은 서울장학재단과 유니세프 등에 기부돼 나눔의 의미까지 더해주고 있다.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이 일대를 '현대 공공미술의 장'으로 바꿨다. 청계천 복원 20주년과 연계해 '청계공존'이라는 주제로 복원된 청계천에 예술의 물결을 입혀 청계천을 다시 보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스프링'이 있는 청계광장과 자연으로 회복된 청계천의 현재와 미래의 이야기를 잇는 이번 전시에는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 건축가, 그리고 신진작가들이 참여한다.


청계광장에 가면 다슬기 모양의 상징적인 공공미술 작품 '스프링'이 있다. 서울시는 오브라 아키텍츠의 목조 작품 '커넥천 파빌리온'을 설치해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했다. 파빌리온에 올라서면 청계광장과 작품을 다양한 시각에서 조망할 수 있다. 국제공모 당선작인 '커넥천 파빌리온'은 청계천의 23번째 다리로 제안됐다. 작품 일부에 설치된 목재 파빌리온은 1년간 시민의 공간으로 활용되며 내년 9월 '스프링' 작품은 복원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청계광장에는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 이수경의 신작 '그곳에 있었다-청계천 2025'가 설치된다. 청계천 물줄기의 시작점인 북악산 두꺼비 바위를 본뜬 돌에 금박 옷을 입혀 청계천의 풍요와 번영의 염원을 담은 한국적 정서를 표현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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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초입에서 광교까지는 4개 팀의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공개한다. 청계천 인근에서 추억을 담아온 의자, 청계천에 서식하는 자생식물과 야생조류, 그리고 하천의 리듬을 만드는 돌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정성국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청계천 복원의 성공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손꼽히는 대표적인 도심 환경·생태계 복원사례"라며 "청계천은 앞으로도 단순히 도심을 흐르는 물길을 넘어 시민 삶과 미래를 담는 공간으로 끊임없이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낡은 도로 걷어내고 물길 튼지 20년…하루 5만명 찾는 귀한 '세계 명소' 청계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청계천 복원 20주년 행사'에 참석, 청계천 산책로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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