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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기로]②'초저가' 쉬인의 재공습…알리 손잡아도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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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인, 초가성비 소비 확산에 이용자 급증
에이블리, 쉬인과 핵심 고객층 겹쳐
패션 플랫폼중 가품 적발 건수 1위

'초저가' 전략을 앞세운 중국 패션 플랫폼 쉬인(SHEIN)이 올 들어 한국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면서 패션 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브랜디를 비롯한 국내 중소 패션 플랫폼들이 이미 줄줄이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상위 업체들도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특히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이 투자한 국내 최대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는 쉬인과 고객층이 겹치면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모바일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쉬인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약 262만명으로 전년 동월 73만여명 대비 258% 폭증했다.


[생사기로]②'초저가' 쉬인의 재공습…알리 손잡아도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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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 SPA 브랜드를 소유한 쉬인은 패션 플랫폼을 함께 운영하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사세를 확장해왔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규제 움직임이 강화하면서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쉬인은 지난해 서울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통해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했지만, 품질 논란이 벌어지면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고물가와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올들어 이용자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 기간 국내 보세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는 MAU가 296만여명에서 326만여명으로 22.8% 성장했고, 무신사와 에이블리는 각각 8.7%, 9.7% 성장하는 데 그쳤다.


쉬인 객단가 5만~6만원…'보세 패션' 에이블리 위협

업계에서는 쉬인의 핵심 고객층이 에이블리와 겹치는 만큼 타격이 불가피하는 전망이 나온다. 무신사와 국내 패션 플랫폼 이용자수 1~2위를 다투는 에이블리는 올해 신용, 체크카드 추정 결제금액이 월간 기준 400억~6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비슷한 MAU인 무신사의 결제금액은 1500억원 수준으로 에이블리의 월간 거래액보다 3배가량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생사기로]②'초저가' 쉬인의 재공습…알리 손잡아도 타격 불가피

이는 이용자가 플랫폼에서 소비하는 객단가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올 들어 무신사의 1인당 평균 결제금액은 9만4000원~12만7000원인 반면, 에이블리는 6만6000원~7만8000원 수준에 머물렀다. 객단가 차이는 최대 두 배에 달한다. 양사의 주요 고객층이 다른 탓이다. 무신사는 20대부터 40대 여성과 남성 소비자를 아우르고 있다. 하지만 에이블리는 비교적 구매력이 적은 10~20대 여성들이 주요 고객층이다.


쉬인의 올해 1인당 평균 결제금액은 5만6000원~6만7000원이다. 에이블리와 1만원 정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쉬인의 한국 시장 확장이 에이블리에 위협적인 이유다.

[생사기로]②'초저가' 쉬인의 재공습…알리 손잡아도 타격 불가피
中알리바바, 쉬인 경쟁 한국 플랫폼에 1000억원 투자

앞서 에이블리는 지난해 12월 중국 자본 알리바바로부터 200억원을 투자받았다. 당시 알리바바는 구주 매입에 800억원, 신주 매입에 200억원을 썼다.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에이블리의 등기임원인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당시 알리 측이 쉬인과 테무가 한국 시장에서 패션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에이블리와 손을 잡고 경쟁 플랫폼 확장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로 해석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알리바바와 구체적인 협업이 가시화되지는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패션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는 전문성과 큐레이션이 필요한 패션 부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객 데이터, 운영 노하우를 가진 에이블리를 투자처로 선택했다"며 "다만 쉬인이 빠르게 성장하는 동안 알리와 에이블리 간 전략적 투자의 결과물이 보이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조품 단속 최근 2년간 271건

위조품 건수가 늘고 있다는 점도 에이블리에는 부담이다. 위조품은 플랫폼의 신뢰도와 직결되는데, 에이블리의 경우 가품 논란이 잇따른 쉬인과 차별화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국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오세희 의원이 한국지식재산보호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무신사, 브랜디, 지그재그, 에이블리) 중 가품 적발 건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에이블리였다. 패션 플랫폼에 대한 단속은 지난해부터 이어졌는데 지난해와 올해(8월까지) 에이블리의 짝퉁 적발 건수는 각각 160건, 111건으로 집계됐다.


[생사기로]②'초저가' 쉬인의 재공습…알리 손잡아도 타격 불가피

에이블리에 이어 가품 적발 건수가 많았던 곳은 브랜디다. 브랜디는 같은 기간 각각 110건, 24건을 기록했고, 지그재그는 10건·55건, 무신사는 지난해 3건으로 나타났다. 에이블리의 경우 동대문을 기반으로 한 보세 패션으로 성장한 만큼 중국 도매업체들의 제품이 대거 유입되면서 가품 적발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에이블리의 입점 셀러 수가 다른 플랫폼과 비교했을 때 많았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에이블리는 올해 초에는 영국 패션 브랜드 '찰스 제프리 러버보이'로 부터 상표법 위반 방조 혐의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이 브랜드의 대표 상품인' 청키 래빗 비니'가 토끼 귀 모양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는데, 에이블리에서 동일한 상표를 부착한 가품 수백 개가 판매됐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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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에이블리 관계자는 "패션뿐 아니라 뷰티, 푸드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포괄하는 오픈마켓 구조로 운영되고 있으며 전체 오픈마켓 범주와 비교했을 때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며 "올해는 권리침해 신고 페이지를 신설해 신고 채널도 강화했다"고 전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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