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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 '나 지금 얼마있지?' 은행 잔고 확인…10명 중 7명은 밤새 돈 걱정 [세계는Z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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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경제적 압박에 잠 못 이루는 Z세대
"실현 가능 목표 세우고 재정 상태 파악해야"
韓 불면증 환자도 14년 새 140% 증가

편집자주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문화와 트렌드를 주도하며, 사회 전반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는 세대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는Z금]에서는 전 세계 Z세대의 삶과 가치관을 조명하며, 그들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젊은층의 수면 문제가 전세계 공통된 사회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 Z세대 10명 중 7명은 돈 걱정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사례는 높은 물가와 고용 불안 등 경제적 불안이 젊은층의 수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불면증 환자가 급증하는 한국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美 Z세대 10명 중 7명 "돈 걱정에 잠 설친다"
잠들기 전 '나 지금 얼마있지?' 은행 잔고 확인…10명 중 7명은 밤새 돈 걱정 [세계는Z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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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 아메리슬립은 최근 미국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재정적 스트레스와 수면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경제 불안으로 인한 불면(Sleepless Over the Economy)' 보고서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Z세대 응답자의 69%는 "밤마다 돈 걱정에 뒤척이며 잠을 설치고 있다"고 밝혀, 재정적 불안이 젊은층의 수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Z세대의 47%는 '고용 안정성 문제로 잠들지 못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밀레니얼 세대(38%)와 X세대(35%)보다 높은 비율이다.


또 Z세대 64%는 '재정적 스트레스 때문에 한밤중에 깬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68%는 '잠들기 전 은행 잔고를 확인한다'고 응답했다. 금전적 불안이 단순한 근심을 넘어 생활 패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면 질 개선 위해 재정 상황부터 점검해야"
잠들기 전 '나 지금 얼마있지?' 은행 잔고 확인…10명 중 7명은 밤새 돈 걱정 [세계는Z금]

보고서는 수면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했다. 취침 한 시간 전에는 휴대폰 사용을 제한하거나 기기를 다른 방에 두고, 대신 독서·가벼운 스트레칭 같은 차분한 활동으로 대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조언이다.


나아가 수면 문제의 근본 원인인 재정적 불안을 줄이는 방법도 함께 제안했다. 비상금 마련이나 소액 부채 상환 등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자신의 재정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소득·지출·부채·저축을 최소 한 달 동안 추적하면 좋다"며 "그렇게 하면 자신이 정확히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알 수 있고, 재정적 의사결정에 대한 불안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미국 매체 유어탱고 또한 젊은 세대가 직면한 현실을 지적했다. 매체는 "높은 생활비와 제한된 소득은 젊은 세대로 하여금 독립은 물론 저축조차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잠을 설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했다. 이어 "세대와 나이에 관계없이 돈 문제가 수면을 비롯한 전반적인 건강을 망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중요한 것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구분하고 균형을 찾는 것이다.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재정도 관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도 불면증 환자 증가…'심리적 스트레스' 영향
잠들기 전 '나 지금 얼마있지?' 은행 잔고 확인…10명 중 7명은 밤새 돈 걱정 [세계는Z금]

국내에서도 불면증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대한수면연구학회가 발표한 '2024 한국인 수면 실태 보고서'를 보면 수면 장애나 불면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0년 27만8000명에서 2024년 67만8000명으로 140% 증가했다.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58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18%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숙면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심리적 스트레스(62.5%)가 가장 높았고, 이어 신체적 피로(49.8%), 불완전한 신진대사(29.7%), 층간·외부 소음(19.4%), 신체적 통증(19.2%) 순이었다.


수면제 처방도 급증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유진 교수와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신애선 교수 공동 연구팀이 2010년~2022년 국내 18세 이상 불면증 환자 처방 추이를 분석한 결과, 수면제 처방 건수는 2010년 약 1050만건에서 2020년 약 3850만건, 2021년 약 4120만건, 2022년 약 4240만건 등 12년간 4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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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바른 수면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된다. ▲규칙적으로 아침 일찍 일어나기 ▲낮잠 자제 ▲침상에 누워만 있는 시간 줄이기 ▲수면에 영향을 주는 카페인·술·담배 줄이기 등이 대표적이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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