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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청탁 의혹’ 특검 수사 속도…권성동 구속·한학자 자진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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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의원, 2022년 대선 앞두고
불법 정치자금 1억 수수 혐의
“결백” 주장에도 법원 안 받아들여
한 총재, 3차례 특검 소환 불응
조사 날짜 두고 “아파서 그랬다”
특검, 통일교 현안 청탁 등 추궁 예상

윤석열 정부와 통일교 간 '정교(政敎) 유착' 의혹의 한 축으로 지목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구속됐다. 특별검사 제도 도입 이후 불체포 특권이 있는 현역 의원의 신병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 의원과 혐의가 맞닿아있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도 세 차례의 소환 불응 끝에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자진 출석하며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수사가 분수령을 맞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밤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권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심사를 열고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22대 국회 들어 첫 현역 의원 구속 사례다. 권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통일교 청탁 의혹’ 특검 수사 속도…권성동 구속·한학자 자진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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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의원들로 수사 확대할 듯

권 의원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로부터 교단 현안 해결 등을 요청받으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지난달 28일 권 의원을 소환 조사한 뒤 하루 만에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다. 권 의원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정치권력과 종교단체가 결탁해 국정을 농단하고 선거에 개입했으며 사법 질서를 교란했다"는 문구가 담겼다.


전날 구속심사에선 수사팀장 등 검사 3명이 160여쪽 의견서와 130여쪽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제시하며 증거인멸 우려를 부각했다. 윤씨의 부인 휴대전화에 저장된 한국은행 관봉권 사진과 '큰 거 1장 support(지원)' 메모 등이 핵심 증거로 제출됐다. 권 의원은 최후진술에서 "결백하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권 의원은 22대 국회의원 중 처음으로 현역 구속이라는 불명예를 쓰게 됐다. 3특검(내란·김건희·채상병) 중 첫 현역 의원 구속에 성공한 김건희 특검팀은 향후 윤한홍·윤상현 의원 등 다른 현역 의원에 대한 수사의 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권 의원 신병 확보에 성공한 특검팀은 향후 '통일교 청탁 의혹' 수사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권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의 1차 판단에서 충분히 소명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한학자 총재, 전방위 조사받는다

한편 세 차례 특검팀 출석 통보에 불응했던 한 총재는 이날 오전 9시46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있는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한 총재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한 사실이 맞는지', '권 의원 통해 원정 도박 수사 무마하려고 했는지', '김건희 여사에게 목걸이와 가방 전달하라고 지시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수고가 많다. 나중에 들으라"고 답했다.

‘통일교 청탁 의혹’ 특검 수사 속도…권성동 구속·한학자 자진 출석 특검의 출석 요구를 세 번이나 불응했던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17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특검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2025.9.17 강진형 기자

'왜 일방적으로 조사 날짜를 정했는지'를 묻는 말에는 "수술받고 아파서 그랬다. 나중에 만나서 얘기하자"며 통일교 관계자의 부축을 받으며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날 출석으로 한 총재는 역대 통일교 총재 중 피의자 신분으로 공개 소환된 첫 사례가 됐다.


특검팀은 통일교 의혹 관련해 현재까지 확보한 진술과 물증을 토대로 전방위적인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은 한 총재를 상대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경위와 통일교 현안 청탁, 불법 해외 원정도박 의혹 등 관련 내용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한 총재는 윤석열 정부에 통일교 현안 지원을 요청하며 교단 차원의 인적·물적 자원을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한 총재에게 적용되는 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등이다.


지난 8일 첫 출석을 통보받은 한 총재는 그간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응했다. 이후 특검팀은 지난 11일, 15일 재차 소환 일자를 통보했지만, 한 총재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나오지 않았다. 특검팀은 한 총재 쪽이 매번 출석 예정일 직전 일방적으로 불출석 의사를 통보했다며, 3회 소환 불응으로 처리하고 체포영장을 청구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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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심장 부위 절제술 이후 산소포화도 저하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의료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 총재는 법적 절차를 피하지 않겠다는 의사가 확고하다"고 밝혔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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