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노들섬 수변부 정비 추진
수상정원 및 선착장 등 우선 조성
공중정원·보행교 등 본 공사 속도
심의 통과, 2028년 3월 개장 목표
서울 한강대교 중간에 위치한 노들섬이 55년여 만에 대규모 정비를 시작한다. 꽃잎 모양의 공중정원을 콘셉트로 한 문화공간이 들어설 예정인데, 한강버스 선착장과 수상공원을 조성하는 수변부부터 바뀐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르면 내달부터 용산구 노들섬에 부유식 구조물인 수상정원을 짓고 수변부 일대를 정비하는 공사에 나선다.
1917년 일제강점기 시절 만들어진 인공섬인 노들섬은 1970년대 유원지로 개발하려다 무산된 후 장기간 방치됐다. 서울시장 기조에 따라 한때는 오페라하우스 건립이, 한때는 채소를 키우는 텃밭이 계획되다 지난해에서야 한국의 산 모양을 형상화한 공중보행교를 노들섬 위에 설치하는 정비안에 마련됐다.
영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 불리는 토마스 헤더윅의 작품이 '노들 글로벌 예술섬 국제지명설계공모'에서 최종 선정된 것으로 최근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관련 계획안이 가결돼 기본적인 행정절차도 마무리했다.
본 공사에 앞서 서울시는 노들섬 중앙부를 제외한 수변부부터 손보기로 했다. 낙후된 산책로와 조경 공간을 새로 정리하고 한강버스 선착장과 수상무대를 겸하는 수상정원을 설치해 노들섬 활용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수변부 곳곳에는 생태정원과 대형 구조물인 틈새계단도 계획됐다.
서울시는 수변부 정비 공사에만 2년여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상정원 외 도교와 부잔교 등은 하천점용허가 대상이라 추가 행정 절차가 필요하다.
수변부 정비와 함께 본 공사도 속도를 낸다. 우뚝 솟은 콘크리트 기둥들 위로 공중정원을 얹는 설계는 토마스 헤더윅이 맡았다. 한국의 산 모양을 형상화한 공중보행교를 노들섬 위에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동측과 서측을 연결하는 공중보행교에는 전시공간과 전망대가 조성돼 노들섬을 연결하는 새로운 보행축이자 한강과 서울의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입체적 휴식 공간으로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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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윅은 당초 약 1조5000억원을 들인 구상을 계획했으나 최종안은 3500억원 규모로 줄였다. 정원 위에 건설되는 기둥 높이도 40m에서 20m 정도로 낮아졌다. 이같은 정비안을 골자로 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는 지난 7월 통과했다. 2028년 3월 개장이 목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노들섬 설계 공모 당선작 발표 후 헤더윅을 직접 만나 세부 설계에 대한 대화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오 시장은 "기존의 건축물을 최대한 존치하면서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해 내는 헤드윅의 설계 방식은 저에게 큰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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