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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줄 서고 인증샷 부르는 비주얼에 '환호'…미국 일상 파고든 K베이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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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만에 패스트리 4300만개
파리바게뜨, 美 아침시장 두드려
뚜레쥬르 크림빵·생크림 케이크 인기
롯데리아, 하루 1200명 방문, 새우버거 인기

아침 출근길을 사로잡은 파리바게뜨의 크루아상, 햄버거 본고장에서 줄 세운 롯데리아, 시간당 100개씩 팔리는 뚜레쥬르의 우유크림빵. 미국 시장에서 K베이커리 브랜드가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단순히 교포 중심 '향수 비즈니스'가 아니라 현지인의 일상 속에 파고든 메인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한 시간 줄 서고 인증샷 부르는 비주얼에 '환호'…미국 일상 파고든 K베이커리 미국 맨하탄 1270 렉싱턴 에비뉴(Manhattan 1270 Lexington)점. [사진=SPC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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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4300만개… 아침 시장을 잡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SPC그룹 파리바게뜨의 페이스트리 판매량은 1~8월 4300만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4800만개)에 근접한 수치다. 월평균으로 보면 전년 대비 32% 이상 늘어났다. 신규 매장 확대와 기존 매장의 제품군 판매 호조가 맞물린 결과다. 초콜릿 크루아상, 팽오쇼콜라, 피넛 크림 브레드 등 전통적 페이스트리가 출근길 직장인들의 '커피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아침 한 끼를 빵과 커피로 때우는 미국 직장인의 습관 속으로 파고든 셈이다.


실적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파리바게뜨 미국 매출은 44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 늘었다. 미국 내 가맹점 비중은 85%에 달한다. 현지 가맹점주들이 안정적인 수익 모델로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다.


파리바게뜨는 2005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20년만에 230여개 매장을 열었다. 글로벌 전체로는 14개국, 660여개 매장 규모다. 지난해10월 캐나다 토론토 블루어 스트리트 직영점을 열며 글로벌 600호점을 돌파했다. 중국(340개), 싱가포르(24개), 말레이시아(18개), 영국(3개), 프랑스(6개) 등 주요 국가에서도 입지를 다졌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확장세는 돋보인다. 서부(LA·샌디에이고·라스베가스·피닉스), 동부(뉴욕·뉴저지·보스턴)라는 양대 거점 외에도 플로리다·미시간·오하이오·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내륙 지역까지 진출을 확대했다. 지난해 2월에는 하와이 호놀룰루 다운타운에도 매장을 열어 관광 수요까지 흡수했다.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졌다. 미국 비즈니스 매거진 앙트러프러너(Entrepreneur)가 발표한 '2025 프랜차이즈 500'에서 파리바게뜨는 42위에 올랐다. 매년 '톱(Top) 50' 안에 안정적으로 이름을 올리며 현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만 북미 지역에서 170여 건의 신규 계약을 체결했고, 80개 이상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한다. SPC그룹은 2030년까지 전 세계 1만2000개 매장을 보유한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SPC그룹은 텍사스 존슨카운티 벌리슨시에 1억6000만달러를 들여 대규모 제빵공장도 건립 중이다. 연면적 1만7000㎡ 규모로 2027년 완공 목표다. 이곳이 가동되면 연간 5억개 제품을 공급할 수 있고, 450명 이상 고용이 창출된다. 향후 북미 전역과 중남미까지 물류를 확장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한 시간 줄 서고 인증샷 부르는 비주얼에 '환호'…미국 일상 파고든 K베이커리

크림빵에 환호·새우버거 먹으러 한 시간 줄 서

CJ푸드빌 뚜레쥬르는 크림빵으로 미국 간식 시장을 공략했다. 대표 제품인 우유크림빵(Milk Cream Bread)은 한국에서 생산해 수입하는 상품이지만, 부드러운 식감과 진한 우유크림 덕분에 미국 현지에서 간식용 인기 메뉴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매장에서 시간당 약 100개씩 팔렸다.


뚜레쥬르의 매장 수는 2022년 86개에서 올해 170개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매출도 2021년 510억 원에서 지난해 1373억 원으로 세 배 가까이 뛰었다. 다품종 전략도 강점이다. 매장에서 400여 종의 빵을 갓 구워내고, 화려하게 진열된 비주얼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왔다. 크림빵 외에도 생크림 케이크(Cloud Cake), 꽈배기 도넛, 스트로베리 크루아상 등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최근에는 김치 크로켓 같은 한국식 제품도 현지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생크림 케이크는 버터케이크 일색이던 현지 시장에서 신선한 대안으로 통한다"면서 "매장 진열만으로도 인증샷을 부르는 비주얼 덕분에 재방문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롯데GRS의 롯데리아는 지난달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풀러턴에 미국 1호점을 열었다. 문을 연지 한 달이 됐지만, 여전히 오전 10시 영업 시작을 앞두고 한 시간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선다. 하루 평균 1200명의 손님이 몰린다.


인기 메뉴는 새우버거와 불고기버거다. 두 제품이 전체 매출의 54%를 차지한다. 특히 새우버거는 미국에서 드문 해산물 패티라는 점에서 현지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입맛을 동시에 잡았다. 개점 초기에는 교포 비중이 70%였으나 불과 한 달 만에 현지인과 교포 비율이 반반으로 균형을 이뤘다. "인근 인앤아웃보다 손님이 많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단순히 '교포 대상 장사'가 아니라, 햄버거 본고장에서 한국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경쟁력을 입증했다"면서 "인근 인앤아웃 매장보다 손님이 많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3개 브랜드의 공통점은 현지 소비자의 일상에 녹아들었다는 점이다. 파리바게뜨 크루아상은 직장인 출근길을, 뚜레쥬르 크림빵은 간식 시장을, 롯데리아 새우버거는 햄버거 본고장을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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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 미국 시장은 프랑스·일본 베이커리가 주도했지만, 이제는 한국 브랜드가 독자적인 정체성을 확실히 확보했다"며 "현지 생산시설 투자와 제품 다각화에 힘입어 K베이커리의 외연은 중남미·중동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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