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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억에서 4000억대로 '뚝'… 애경산업 '낮아진 몸값' 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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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4000억대 후반에 애경산업 인수
1분기 어닝쇼크 등 실적 부진에 밸류 디스카운트
인수 후보 이탈에 가격 협상력 떨어져

국내 소비재 인수합병(M&A) 시장의 '대어'로 평가받던 애경산업이 태광산업 품에 안겼다. 본입찰 단계까지 6000억원대의 매각가를 희망하며 경영권 프리미엄 논란을 낳았던 애경산업의 매각가가 최종적으로 4000억원대 후반으로 낮아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000억에서 4000억대로 '뚝'… 애경산업 '낮아진 몸값' 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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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애경산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태광산업, 티투프라이빗에쿼티(PE),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 등이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약 63%이며, 매각가는 4000억원대 후반으로 알려졌다.


본입찰은 태광산업 컨소시엄과 폴캐피탈코리아, 앵커에쿼티파트너스(EP) 간 3파전으로 진행됐다. 태광산업 컨소시엄과 폴캐피탈은 지난달 22일 본입찰 마감일까지 인수 제안서 제출을 완료했으나 앵커EP는 지난주 말미에야 본입찰 참여를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우협 발표가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앵커EP가 유의미한 제안을 하지 않아 우협 선정이 신속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매수자 측에는 지난 8일 결과가 공식 통보됐다.


이번 딜의 최대 쟁점은 매각가였다. 애경산업 매각은 애경그룹의 유동성 확보 목적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애경케미칼, AK플라자 등 주요 계열사 실적 부진으로 AK홀딩스 부채가 급증한 상황에서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그룹 모태이자 핵심 계열사인 애경산업을 신속히 매물로 내놓은 것이다. 시장에서는 인수 후 경영 역량보다는 가격이 우선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실제로 최종 낙점된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본입찰에 참여한 세 후보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가가 4000억대 후반까지 낮아진 배경에는 애경산업의 실적 부진과 사업 구조 악화가 자리한다. 최근 중국 수출 둔화와 내수 침체 등 대내외 악재로 인해 애경산업의 영업이익과 매출 성장세는 급격히 꺾이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6791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4.4% 줄어 468억원에 머물렀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어닝 쇼크' 수준의 성적표를 기록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액 1604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45.3% 감소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영업 및 재무실사 과정에서 공시된 실적과 사업계획을 토대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데,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에 따른 사업계획 조정이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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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인수 경쟁 약화도 가격 현실화 압력으로 작용했다. 매도 측은 애경산업의 브랜드 인지도, 성장 가능성 등을 이유로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시장에서는 과도한 경영권 프리미엄에 대한 의구심이 컸다. 애경산업이 처음 제시한 6000억원대는 시가총액 4000억~4300억원을 크게 웃돈 수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동국제약, 호반그룹 등 유력 인수 후보들이 가격 부담과 인수 매력도 저하를 이유로 인수전에서 이탈하며 그룹이 가격을 현실적으로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6000억에서 4000억대로 '뚝'… 애경산업 '낮아진 몸값' 속사정은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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