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직원이 한밤중 워터파크 침입
사측 "충격 받았지만 나중엔 웃게 되더라"
러시아에서 한 아버지가 아들의 생일 파티를 위해 한밤중 워터파크에 침입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그는 직장에서 해고될 위기에 처했지만, 사연을 들은 사측은 용서해주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더 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러시아 하바롭스크에 위치한 한 워터파크에 두 명의 남성이 침입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들은 아버지와 아들로, 아버지는 해당 워터파크에 고용된 직원이었다. 아버지 A씨는 아들을 데리고 워터파크가 문을 닫은 밤 11시께 수영장에 몰래 들어갔다.
이날은 A씨 아들의 11번째 생일로, A씨는 아무도 없는 워터파크에 아들과 함께 단둘이 들어가 함께 노는 깜짝 이벤트를 계획한 것이다. 하지만 깜깜한 워터파크 내부에서도 보안 카메라는 작동 중이었고, 두 사람이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장면도 고스란히 포착됐다.
해당 워터파크의 사장인 크세니야 루덴코씨는 "마치 영화처럼 한 직원이 밤에 아들을 몰래 데리고 워터파크에 들어간 사건이었다"며 "그(A씨)를 해고할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루덴코씨는 끝내 A씨를 해고하지 않기로 했다.
루덴코씨는 "A씨는 자녀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하고 싶은 인간적인 소망에서 워터파크에 들어갔던 것"이라며 "우리 모두 처음에는 충격받았다. 하지만 곧 웃게 되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어린 시절 순수한 기쁨을 느낀 경험이 있지 않나.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런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길 바라지 않나"라며 A씨의 실수를 눈감아준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는 더 처분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아이의 생일 이벤트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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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워터파크 영업시간은 오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사측은 사건 이후 내부 보안을 더욱 철저히 하기로 했다. 한편 A씨와 함께 물놀이를 즐긴 11살 소년은 "아빠와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기뻤다"며 "평생 기억할 생일로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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