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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법정관리 신청 랠리, 8월엔 멈췄다…'도미노 위기론' 진정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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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이후 첫 신규 회생 신청 '0건'…위기 진정 국면
기존 법정관리 신청 기업 중 신동아건설 첫 '인가'
안강건설, 대우조선해양건설 등도 관계인 집회 앞둬
100위권 건설사 부채비율도 안정세
"긍정적 지표 계속 쌓이면 '바닥론' 힘 얻을 것"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던 중견 건설사 위기 국면이 진정세에 접어들었다. 올해 초 신동아건설을 시작으로 13개사가 연이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며 '도미노 위기론' 우려가 확산됐다. 그러나 지난달 들어 처음으로 신규 법정관리 기업이 나오지 않았다. 기존 법정관리 기업 중에서는 이미 회생 인가를 받은 곳이 나오는 등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시공능력평가(시평) 100위권 건설사 중 절반 가까운 기업의 부채비율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이 여전히 녹록지 않아 '신중론'이 우세하지만, 건설업계를 짓눌렀던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건설사 법정관리 신청 랠리, 8월엔 멈췄다…'도미노 위기론' 진정됐나 최근 법인 회생 인가를 받은 신동아건설 본사. 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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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법원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동아건설이 회생계획 인가를 받은 데 이어 안강건설과 대우조선해양건설이 관계인 집회 일정을 확정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5일, 안강건설은 다음 달 17일 각각 집회가 열린다. 두 회사는 지난 2월 회생을 신청한 이후 7개월여 만에 인가를 앞두고 있다.


관계인 집회란 회생 절차 중 채권자·주주·사채권자 등 이해관계인들이 모여 채무 기업이 제출한 회생계획안을 심의·의결하는 단계다. 담보권자의 4분의 3, 채권자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야 법원이 회생 인가를 내릴 수 있다. 사실상 법정관리 기업의 생사가 결정되는 자리인 것이다.


지난달 29일 신동아건설은 관계인 집회를 통과해 회생 인가를 받았다. 올해 처음 법정관리에 들어가 중견 업계 '도미노 위기론'의 불씨가 됐던 회사가 정상화 수순에 들어서면서 업계 기대감이 높아졌다. 신동아건설은 본사 사옥 개발을 포함한 강도 높은 자구책으로 채권자 설득에 성공했다. 관계인 집회를 앞둔 안강건설의 경우 기존 인력의 80%를 감축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채권자의 사전동의를 구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법인 회생 인가에 1년가량 소요된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 건설업계의 속도는 빠른 편이다. 법무법인 윈앤윈의 노현천 기업회생연구소장은 "기업 계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는 판단이 있어야 관계인 집회가 열린다"며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절차가 진행된다는 것은 채권단·법원·기업 모두 위기 극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시평 50~200위권의 중견 건설사 13곳이 회생을 신청했다. 지난 1월부터 매달 신규 신청이 이어졌으나 7월2일 신한종합건설의 회생 신청을 마지막으로 두 달 가까이 법원 문을 두드린 곳이 없다. 4월 회생을 신청했던 이화공영은 법정관리를 자진 취하하기도 했다. 제도적 도움 없이 자발적으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건설사 법정관리 신청 랠리, 8월엔 멈췄다…'도미노 위기론' 진정됐나

중견사의 유동성 위기를 보여주던 재무 지표도 진정세를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시평 21~100위 건설사 가운데 반기 보고서를 낸 29곳 중 13곳의 부채비율이 개선됐다. 나머지 16곳도 급등세는 꺾였다. 부채비율은 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다.


부채비율이 크게 낮아진 기업으로는 SGC이앤씨(309.7%→221.3%·-88.4%포인트), 경남기업(181.7%→144.0%·-37.7%포인트), 서한(163.9%→135.6%·-28.3%포인트), 남광토건(248.4%→221.7%·-26.7%포인트), 삼성E&A(157.0%→130.8%·-26.2%포인트) 등이 꼽힌다. 반면 신세계건설(50%포인트), HL D&I 한라(46%포인트) 등 일부를 제외하면 부채비율이 크게 증가한 곳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위기 국면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시장을 짓눌렀던 중견 건설사 '연쇄 파산 시나리오'의 끝은 보이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건설 업황이 여전히 녹록지 않지만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기업이 늘면서 신뢰 회복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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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와 비교하면 지금 상황은 결코 처음 있는 위기가 아니다"며 "시장 역시 우량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을 거치며 일정 부분 회복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00위권 기업은 업력·네트워크·기술력 측면에서 충분한 회복 탄력성을 갖췄다"면서 "다만 긍정적인 지표가 쌓여야 '진짜 바닥이 맞는가'라는 시장의 물음표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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