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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출구 없는 불황 빠졌다" 한국경제 발목잡나…HUG "부실위험 건설사 1067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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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주의·경보 등 합계 1067곳
가장 심각한 '경보' 단계, 대기업도 4곳→10곳
민간 신용평가사도 꾸준히 신용 및 유동성 경고음
건설투자·기성·고용 5분기 연속 감소…'트리플 부진'
'상시위기론' 덮친 건설업, 저성장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

건설업계가 '출구 없는 불황'에 빠져들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체 신용도 평가에서 '부실 위험' 판정을 받은 건설사가 1000곳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투자·기성·고용 등 주요 지표는 끝없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상시 위기론'도 확산하고 있다. 건설업이 한국 경제 저성장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단독]"출구 없는 불황 빠졌다" 한국경제 발목잡나…HUG "부실위험 건설사 1067곳"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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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HUG로부터 받은 '2025년 신용평가 및 상시모니터링'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체 보증거래업체 2740곳 가운데 1067곳(38.9%)이 '관찰·주의·경보' 등의 부실 위험 단계에 속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1673곳(61.1%)은 정상으로 분류됐다. 관찰·주의·경보 단계는 2022년 714곳, 2023년 870곳, 지난해 986곳에 이어 4년째 증가하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8.2% 늘었다. 전체 업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31.8%에서 올해 38.9%로 우상향 추세다.


HUG 상시 모니터링은 통상적인 신용등급평가만으로는 놓칠 수 있는 리스크를 보완하기 위한 장치다. 정상→관찰→주의→경보 순으로 부실 위험도가 높아진다. 내부정보(보증·사업장 정보)와 외부정보(재무 자료·신용공여·채무불이행 정보 등)를 반영해 거래업체의 현재 신용 상태를 파악하는 조기경보 시스템이다.


'경보' 단계 업체는 120곳으로, 1년 전의 86곳보다 39.5% 증가했다. 이 중 중소기업이 110곳이었고 대기업은 10곳이었다. 경보 단계의 대기업은 지난해 4곳이었는데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대부분 중소기업이지만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대기업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주의' 단계는 277곳, '관찰' 단계는 670곳으로 각각 전년 대비 10.8%, 3.0% 증가했다. 모든 단계에서 업체 숫자가 확대됐다.


HUG의 신용도 평가는 건설사의 경영 안정성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다. 특히 부실 위험이 가장 큰 '경보' 단계로 분류되면 건설 관련 보증이 까다로워지게 되며, 심지어 제한될 수도 있다. 이는 금융비용 증가와 사업비 부담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HUG는 분양보증 등 주택보증을 전담하는 유일한 기관이다.


또한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NICE신용평가)도 꾸준히 경고음을 내고 있다. 지난 상반기 NICE신용평가는 "주요 건설사의 자본 대비 PF 우발채무 비율이 2022년 71.2%에서 2024년 76.1%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나머지 신용평가사 2곳도 PF 우발채무 확대와 미수금 증가 등이 재무구조를 압박하고 있다며 건설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보수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단독]"출구 없는 불황 빠졌다" 한국경제 발목잡나…HUG "부실위험 건설사 1067곳"

민관을 가리지 않고 신용도를 우려하는 것은 실제 상황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건설산업정보원이 발표한 '2분기 건설산업정보리뷰'에 따르면 투자·기성·고용 모두 5개 분기 연속 '삼중 감소'를 이어갔다. 투자는 71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줄었고, 기성은 37조1000억원으로 17.1%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고용도 196만명으로 4.7% 줄었다. 수주는 47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를 기록하며 5개 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2분기 건설업체 폐업·말소는 784곳(종합 244곳·전문 540곳)으로, 10.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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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번 철마다 언급되던 '4월 위기설' '7월 위기설' 정도가 아니라 '상시 위기설'인 상황"이라며 "업계 전반이 출구 없는 불황에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건설업 침체는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리스크로 이어지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0.9%로 전망하면서 저성장의 가장 큰 원인으로 건설경기 부진을 꼽았다. 이 총재는 "건설경기가 성장에 기여하는 부분이 1.2%포인트"라며 "건설경기가 보합만 됐어도 GDP 성장률이 2.1%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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