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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각·초록마을, 법정관리 속 매각 기로…"새 주인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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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테크 스타트업 정육각과 친환경 유통업체 초록마을이 법원 회생절차 안에서 매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두 회사가 동반 매각될지, 초록마을만 새 주인을 찾게 될지에 쏠린다.


정육각·초록마을, 법정관리 속 매각 기로…"새 주인 찾을까" 초록마을 매장 내부 전경. [사진=초록마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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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법원 및 업계에 따르면 정육각과 초록마을은 지난 18일 서울회생법원에 '인가 전 M&A'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원은 채권자협의회와 관리위원회 의견을 들은 뒤 최종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결론은 다소 늦어지고 있다. 특히 정육각은 이미 영업을 중단한 상태여서 동반 매각에 포함할지, 아니면 초록마을만 매각 대상으로 남길지를 두고 재판부가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채권자 사이에서는 정육각의 경우 청산이 더 낫다는 의견도 나온다. 법원 관계자는 "재판부가 채권자와 이해관계인의 의견을 검토하고 있다"며 "허가 여부는 재판부 판단사항이라 단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미 초록마을 잠재 인수 후보군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육각, '유망주'에서 '부실기업'으로

정육각은 한 때 푸드테크 업계의 '대표 유망주'였다. 2016년 카이스트 출신 김재연 대표가 창업해 온라인 정육 플랫폼을 내세웠고, 자체 물류시스템과 배송망을 구축하며 2022년 기준 기업가치는 4000억원까지 평가됐다. 누적 투자금만 1000억원을 넘었다.


그러나 공격적인 투자와 차입이 독이 됐다. 2021년 차입과 투자 유치로 현금이 243억원까지 늘었지만, 토지·시설 투자(300억원)와 초록마을 인수(887억원)로 자금이 바닥났다. 2023년 말 현금 잔고는 570만원에 불과했다.


실적도 뚜렷이 악화했다. 매출은 2021년 401억원, 2022년 414억원에서 2023년 282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도 280억원 안팎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손실은 2021년 251억원, 2022년 282억원, 2023년 67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지난해도 65억원 안팎의 적자가 예상된다.


정육각·초록마을, 법정관리 속 매각 기로…"새 주인 찾을까"

재무구조 역시 취약하다. 자산은 2022년 805억원에서 2023년 598억원으로 감소했고, 부채는 908억원까지 불어났다. 유동부채 642억원 가운데 514억원이 단기차입금이다. 신한캐피탈 브릿지론(320억원·연 8.5%), 신한은행 운영자금대출(100억원·연 4.7%), 초록마을 차입금(56억원·연 5~6%), 어센틱브랜즈코리아 대출(30억원·연 12%) 등이 대표적이다. 이자비용은 매출의 10%대를 차지해, 이익을 내더라도 사실상 이자로 소진되는 구조다.


초록마을, 전국망도 힘 못써

1999년 '한겨레플러스'로 출발한 초록마을은 2009년 사명을 바꾸고 유기농·친환경 식품 시장을 선도했다. 전국 가맹점은 400개를 웃돌던 시절도 있었으나, 만성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대상홀딩스를 거쳐 2022년 정육각이 887억원에 지분 99.57%를 인수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매출은 2021년 2001억원에서 2022년 1909억원, 2023년 1788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도 1600억원 안팎에 머문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손실은 2021년 41억원, 2022년 82억원, 2023년 86억원에 이어 지난해도 70억원 수준이다. 누적 결손금은 187억원, 부채총계는 54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557%에 달한다. 기말 현금은 6000만원 수준이다.


영업 기반도 흔들리고 있다. 전국 매장 수는 2021년 400개에서 2023년 358개로 줄었고, 현재는 275개만 남았다. 3년 반 만에 120여곳이 사라졌다. 가맹점주 이탈과 소비 위축이 겹치면서 브랜드 경쟁력은 약화됐다. 여기에 협력사·가맹점에 대한 미정산 대금이 200억원 이상 불어나면서 신뢰까지 흔들렸다. 점포 임대료와 임직원 급여까지 합치면 실제 상환해야 할 부담은 훨씬 크다는 분석이다.


정육각·초록마을, 법정관리 속 매각 기로…"새 주인 찾을까"

남은 변수는 '새 주인'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4일 정육각과 초록마을 모두에 대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정육각 임직원 100여명은 신청 당일 전원 권고사직됐다. 채권자는 정육각 약 196명, 초록마을 738명에 이른다. 법원은 다음 29일까지 회생계획안 제출을 요구했다.


매각을 추진 중인 김포 물류센터(약 300억원 규모)도 채권자 담보와 가압류로 묶여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340억원), 신한캐피탈(50억원), 대상홀딩스(25억6000만원), 두산건설(6억원) 등이 담보권을 설정했다. 여기에 이랜드리테일 30억원, 메가존클라우드 40억원, 대전·충남양돈조합 7억원 등 협력업체 가압류까지 얹혔다. 국세청과 지방자치단체의 압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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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의 시선은 싸늘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육각과 초록마을 모두 브랜드와 자산은 남아 있지만, 부채와 이해관계가 너무 복잡하다"며 "인수자가 나타난다고 해도 채무 조정과 협력사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지가 과제"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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