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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부도도 이겨낸 60대 가장, 장기 기증으로 4명 살리고 하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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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사무소 차려 재기
폐장·간장·신장(양측) 기증해 4명에 새 생명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운영하던 건설사가 부도를 맞는 위기를 맞고도 재기에 성공했던 60대 가장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IMF 부도도 이겨낸 60대 가장, 장기 기증으로 4명 살리고 하늘로 기증자 홍승제씨(65). 한국장기조직기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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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홍승제씨(65)가 지난 7월 13일 서울의료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폐장,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영면했다고 20일 밝혔다.


홍씨는 지난달 2일 자신이 운영하는 인력사무소에서 배정된 인원들의 작업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둘러보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홍씨는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되었다.


홍씨의 가족은 늘 어려운 누군가를 돕는 삶을 살아왔던 홍씨가 마지막 순간도 좋은 일을 하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홍씨는 평소 가족들에게 "내가 떠날 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싶다. 내가 벌어놓은 자산도 기부하고, 내 몸도 아픈 사람들을 위해서 쓰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홍씨는 경남 마산에서 3남 2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대학에서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건설사에서 근무하다 퇴사 후 직접 건설사업도 운영했다. 이후 IMF로 부도를 겪기도 했으나, 강한 책임감과 헌신으로 재기해 인력사무소를 운영했다.


그는 어린 시절 투포환 선수를 할 정도로 강한 체력을 가졌지만, 아들이 군대에 가거나 공부를 위해 해외로 떠날 때 눈물을 흘리는 감성적인 성격이었다.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보이면 먼저 다가가고, 연말에는 어려운 가정이나 보육원에 남몰래 성금과 물품을 전달하는 사람이었다.


홍씨의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한 시간이 너무 짧게만 느껴지는데 이제는 볼 수 없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라며 "하늘나라에서는 마음 편히 잘 지내시고, 아버지가 보여주신 삶을 본받아서 사회에 빛과 기둥이 될 수 있도록 살아갈게요. 아버지, 너무나 사랑합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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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홍승제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과 같은 일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고 밝게 밝히는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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