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앞두고 본회의…국힘 "잔칫상에 재"
민주 "협의 가능하지만 24일 이후 안 돼"
노란봉투법 대치…與 "입법폭주 프레임"
신임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사흘 앞둔 국민의힘이 김건희 특별검사팀의 압수수색 압박과 더불어민주당 주도 쟁점법안 강행 추진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국민의힘은 "남의 집 잔칫상에 재를 뿌리겠다는 심보"라며 본회의 연기를 요청했지만 민주당은 오는 24일 이전에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등 입법을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9일 국회 본관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21일 본회의를 열어 방송장악법 통과를 마무리 짓고 불법파업 조장법과 더 센 상법 등 반시장 악법을 기어이 강행 처리하겠다고 했다"며 "빈집털이하듯 압수수색을 들이닥친 특검이나 전당대회 하루 전 본회의를 열겠다는 여당이나 왜 이렇게 야당의 전당대회를 방해하지 못해 안달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5일 본회의 때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했던 '방송3법' 중 방송문화진흥회법 개정안을 표결 처리한 뒤 노란봉투법과 2차 상법 개정안도 연이어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여기에 필리버스터로 맞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필리버스터 종결과 표결에 한 개 법안당 24시간씩 필요한 것을 고려하면 오는 24일까지는 본회의 정국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본회의 일정을 조정해달라는 국민의힘 요청이 있었고 우리 당 공식입장은 협의할 수는 있다는 것"이라면서도 "21일 모든 법안을 처리하자는 것이 하나의 안이고, 전당대회를 하고 필리버스터를 예정대로 진행했을 때 투표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보장해주는 협의는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21~24일 본회의 일정은 그 안에서 조정이 가능하지 24일 이후로 넘기는 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노란봉투법에 대해 국민의힘이 재논의를 요청한 것에 대해선 "재계 의견도 반영해 윤석열 정부가 2차례 걸친 거부권을 행사한 내용보다 수용성 있는 법안을 냈음에도 다시 논의하자는 것은 입법폭주 프레임을 씌우려는 것"이라며 "일정 협의 관련 요구들도 그런 프레임을 만들려는 연장선"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전당대회(결선 투표 시 26일)와 필리버스터를 동시에 챙겨야 하는 만큼 예정대로 본회의가 열리면 인력·관심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 특히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팀이 국민의힘 당원명부 확보하기 위해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노리고 있는 것도 문제다. 송 비대위원장은 전날부터 당사에서 압수수색 영장 만료 때까지 철야 비상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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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 마지막 변수로 꼽히는 찬탄(탄핵찬성)파 당대표 후보 단일화는 무산 가능성이 커졌다. 20일 모바일 투표가 시작되는 만큼 이날이 마지노선이다. 조경태 후보는 전날 안철수 후보를 향해 "방식과 절차를 맡기겠다"며 재차 단일화를 제안했으나 안 후보 측은 홀로 결선 투표까지 진출한단 계획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통화에서 "두 후보 모두 자신으로 단일화된다고 확신하지 않는 이상 단일화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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