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K-AI 도전]③업스테이지 "3000억파라미터 신형 솔라로 'AI 기술주도권' 확보"

시계아이콘02분 0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정부 독자 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 5개팀에 선정된 업스테이지가 최종 3000억파라미터까지 확장하는 새로운 AI 모델 개발에 나선다.

기존 업스테이지가 선보였던 '솔라' 거대언어모델과는 차원이 다른 새 모델로, 글로벌 최고 성능 대비 99% 이상을 목표로 한다.

권순일 업스테이지 부사장은 1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진행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갈라파고스처럼 우리끼리 그냥 한국어 잘되는 AI를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며 "글로벌 프런티어급 모델을 만들어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 진정한 '소버린 AI'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닫기
뉴스듣기

[인터뷰] 권순일 업스테이지 부사장
"한국어 잘하는 AI 아닌 글로벌 프런티어급 모델 만들 것"
해외 빅테크·연구실서 인재 영입까지
"'최종 2개 팀' 자신감 99%…스타트업·학계 연합, AI 생태계 선순환 노린다"

[K-AI 도전]③업스테이지 "3000억파라미터 신형 솔라로 'AI 기술주도권' 확보" 권순일 업스테이지 부사장은 "회사 창업 당시 미션이 'AI를 널리 이롭게 만들자(Making AI beneficial)'였다"며 "이번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사업화·제품화를 넘어 공익 측면에서 그런 도전을 해볼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박유진 기자""라고 말했다. 사진=박유진 기자
AD

정부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 5개팀에 선정된 업스테이지가 최종 3000억파라미터까지 확장하는 새로운 AI 모델 개발에 나선다. 기존 업스테이지가 선보였던 '솔라(Solar)' 거대언어모델(LLM)과는 차원이 다른 새 모델로, 글로벌 최고 성능 대비 99% 이상을 목표로 한다.


권순일 업스테이지 부사장은 1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진행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갈라파고스처럼 우리끼리 그냥 한국어 잘되는 AI를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며 "글로벌 프런티어급 모델을 만들어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 진정한 '소버린 AI'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한국어 유창도나 맞춤법 정확도를 높이는 수준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모델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이런 철학은 컨소시엄 구성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다른 대기업 중심 컨소시엄과 달리 업스테이지는 'AI 네이티브' 스타트업을 파트너로 선택했다. 권 부사장은 "AI에 목숨 걸고 계속할 수 있는 기업들과 함께하기 위해 '일하는 문화'까지 고려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업스테이지가 모델 개발을 주도하고 플리토가 데이터 수집, 노타가 모델 최적화, 래블업이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인프라를 담당한다. 학계에서는 카이스트(KAIST)와 서강대가 참여해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 권 부사장은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컨소시엄을 꾸리는 과정에서 이런 구성을 통해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컨소시엄을 통해 개발할 새 모델 '솔라 월드베스트LLM(WBL)'은 기존 솔라와는 완전히 다른 접근을 취한다. 권 부사장은 "기존에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위해 사이즈 제약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최고 성능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B2B 사업에서는 투자수익률(ROI)이 나올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모델을 제한적으로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그런 제약을 벗어나 최고 성능에 도전한다는 것이다.


새 모델은 세 가지 방향으로 개발된다. 지식과 지능 영역에서 글로벌 프런티어 달성, 안전성과 신뢰성 강화, 그리고 에이전트 툴 대응 능력 향상이다. 연말 있을 첫 번째 경쟁에서 1000억(100B)파라미터 모델로 시작해 최종 3000억(300B)파라미터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런 야심 찬 목표를 위해 업스테이지는 해외 인재 확보에도 적극 나섰다. 선정된 5개 컨소시엄 중 유일하게 인재 분야 지원에 선정된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가능했다. 권 부사장은 "해외에서 유사 경험을 했거나 국내에서 노하우가 쌓이지 않은 분야의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인재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대학 연구실 출신 연구원과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유명 AI 스타트업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3명의 전문가를 영입할 계획이다. 권 부사장은 "AI 커뮤니티에서 유명한 분들로, 모델 구조나 학습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의 경험과 노하우가 내부에 잘 퍼질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계획하고 있다.


모델 개발과 인재 확보 외에도 업스테이지가 강조하는 것은 실용성이다. 권 부사장은 "많은 기업이 벤치마크 점수는 좋은데 실제 산업에 써보니 그렇게 좋지 않다는 피드백을 준다"며 "각 도메인에 맞는 평가 데이터 세트를 만들어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높은 벤치마크 점수가 아니라 실제 산업에서 쓸 수 있는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금융, 제조업, 국방, 공공 분야의 컨소시엄 기업들과 협력해 각 영역에 최적화된 데이터 수집부터 검증, 평가까지 전 과정을 함께 진행한다. 권 부사장은 "산업계에서 쓰여야 유의미한 피드백이 들어오고, 그래야 글로벌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런 전략적 접근에 대한 자신감의 배경에는 글로벌 AI 기술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판단이 있다. 권 부사장은 GPT-5 등 최신 모델 대비 95% 이상 성능을 목표로 하는 정부 과제에 대해 "기술 자체에 대한 알고리즘이나 방법론은 상당히 평준화됐다"며 "지금이 따라갈 수 있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업스테이지의 역량에 대한 자부심도 내비쳤다. 권 부사장은 직원 약 140명 중 70%가 AI R&D 인력이라며 "총 AI 인력 양은 대기업보다 적을 수 있지만, 이것만 집중하는 인력으로 보면 그렇게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한 "'챗GPT 모먼트(생성형 AI가 대중화되고 AI 업계 전체가 대형언어모델 개발 경쟁에 뛰어든 전환점)' 이전부터 자연어처리(NLP), 자연어이해(NLU) 분야 기술과 인력을 보유했고, 파인튜닝부터 처음부터 개발까지 모든 과정을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AD

연말 중간평가를 앞둔 가운데 권 부사장은 최종 선정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99% 가능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기간이 길지 않아 기존 노하우와 자산이 많이 반영될 것"이라며 "그 측면에서 준비가 잘돼 있다"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