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실에 앉지 않는 대표, 서산수를 움직이다
3부 티타임 없앤 이유는…"잔디도 사람처럼 쉬어야 자란다"
최고의 컨디션 유지 위해 하루 최대 84팀만 받아…‘질’ 택해
서산수 골프앤리조트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 골퍼들이 가장 가보고 싶은 골프장 중 하나로 손꼽힌다. 충남 서산에 위치한 퍼블릭 골프장이지만, 수도권의 회원제 골프장보다 오히려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의 페블비치'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남녀 프로 선수들도 서산수에서 라운드하고 싶어 한다. 이처럼 서산수를 최고의 골프장으로 만든 주인공은 바로 이규완 대표다.
이 대표는 대우그룹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힐튼호텔 본부장, 아도니스 컨트리클럽 사업본부장, 오너스 골프클럽 대표 등을 역임했다. 서산수는 2008년 개장했으며, 그는 2015년부터 대표직을 맡고 있다. 이 대표는 8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벌써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며 "골퍼들의 긍정적인 평가 덕분"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 대표는 골프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핸디캡 2의 실력을 갖춘 그는 개인 베스트 스코어로 5언더파를 기록한 바 있다. 서산수 부임 이후, 코스 관리에 특히 심혈을 기울였다. 과감하게 3부 티타임을 없애고, 수도권 골프장보다 뛰어난 코스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잔디도 사람처럼 쉬어야 아프지 않고 잘 자란다"며 "충분한 휴식이 있어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에 대한 신념도 확고하다. "그린피를 받으려면 그린 상태가 좋아야 한다. 그린을 망쳐놓고 요금을 인상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서산수는 한여름에도 그린스피드 2.6을 유지하며, 봄과 가을에는 2.7~2.9까지 기록된다. 그는 "우리 골프장에서는 죽은 잔디를 찾아볼 수 없다"며 "고객 만족도와 재방문율이 높은 이유"라고 강조했다.
골프장 관리에는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을 챙긴다. "대표실에 앉아 있지 않고, 직접 나가서 살핀다. 골프장을 찾은 지인들과 악수하고 안부도 묻는다"며 "이런 소통도 서비스의 일환이라고 본다. 골프장도 결국 사람을 관리하는 곳이다.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산수는 빠르게 성장 중이다. 그는 "대주주가 배당금을 가져가지 않고 골프장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타임이 남더라도 할인하지 않는 정책도 고수한다. 정가를 지불한 고객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명품 골프장이 되기 위해서는 코스 관리, 직원 서비스, 고객 만족도가 모두 좋아야 한다"며 "최고의 코스 컨디션 유지를 위해 하루 최대 84팀만 받는다"고 했다.
서산수는 '맞수한판' 대회로도 유명하다. 국내 남녀 프로 선수들이 출전해 실력을 겨루는 이 대회는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대회 전날에는 프로암도 열렸다. 이보미, 박현경, 김하늘, 윤채영 등 인기 선수가 참가해 골프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 대표는 "박현경, 이동은, 유현조, 김아림 등은 맞수한판 출전 이후 우승을 차지했다"며 "선수들 사이에서는 '행운의 땅'으로 불리고 있다"고 웃었다.
서산수는 이익을 사회와 나누는 '나눔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맞수한판에 출전한 선수들도 자발적으로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올해도 2500만원을 기부했다. "서산시체육회와 대한골프협회에 작은 정성을 전달했다"고 말한 이 대표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필요하다. 단순히 세금만 감면해줄 게 아니라, 적극적인 지원과 특혜가 있어야 한다"며 "선수들이 판을 키워줘야 골프장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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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수는 유명인사들의 사랑방이기도 하다. 신동엽, 김국진, 송승헌, 이병헌, 김태희, 정동하 등 연예인뿐 아니라, 이승엽, 차범근, 이충희 등 스포츠 스타들도 찾는 명소다. 이 대표는 서산수를 전국 최고의 골프장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는 "서산수는 코스 관리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입소문이 퍼지면서 확실히 명품 골프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서산=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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