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 차폐공간 등 400여대 시설 구비
차세대 통신 실증 위한 테스트베드 추진
"최근 두산전자와 5G 28㎓ 대역 빔포밍 안테나 모듈을 검증했습니다. 무선주파수(RF) 모듈의 국내 최초 기술 검증 사례입니다. 또 엘지유플러스, 포스텍(포항공대)과 신소재를 활용한 초광역대 6G 지능형표면(RIS) 기술도 검증했습니다."
지난 4일 오후 방문한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송도 전파산업클러스터에서는 챔버(방)마다 신뢰성 시험 및 기술 검증이 한창이었다. 또 다른 공간에서는 대학생들이 이론 교육을 받고 있었다.
RAPA의 9개 사업 거점 중 송도는 전파산업 지원 기능을 집적해 5G·6G와 인공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무선충전 등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성능 개선과 신뢰성 검증 및 상용화 등에 대한 종합적인 기술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박세호 RAPA IoT기술지원센터장은 "신기술 분야 테스트랩이 많지 않아 계측사와 함께 오픈랩을 열게 됐다"며 "이동통신 3사는 물론이고 중소기업의 제품 검증 테스트베드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도 전파산업클러스터는 보유 장비가 400대에 이른다. 대형 전자파 차폐공간, 무선 성능 측정 장비, 신뢰성 시험 장비(온·습도, 열 충격, 진동 등), 분석 장비(계측기) 등이다. 이를 활용해 지난해 기준 652개 기업에 3310건의 기술 지원을 서비스했다.
전자파 내성(EM,S) 시험실, 강우(방수) 시험기 등을 지나 안쪽 공간으로 들어가니 통신 3사 중계기가 놓인 하얀 공간이 나왔다. 바닥을 제외한 벽과 천장에 전파흡수체가 부착돼 있었다. 신호등이나 승강장 안전문 등에 장착하는 라이다(LiDAR) 센서의 성능 검증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박 센터장은 설명했다.
그는 "차량용과 달리 신호등, 엘리베이터 등에서 작동하는 라이다 센서는 회로가 노출돼 일종의 간섭이 발생할 수 있다"며 "오작동 시 안전 문제와 직결될 수 있어 꼼꼼하게 검증한다"고 말했다.
챔버는 3m, 10m 등 거리별로 다양했고, 전파흡수체도 측정 거리나 성격에 따라 엠보싱 수준이거나 더 뾰족한 피라미드 형태 등으로 달랐다. 통신사에 납품되는 단말이 이동 중 낙하와 같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어느 정도로 버티는지를 측정하는 장비도 있었다. 와이파이, 블루투스 같은 비면허대역 역시 품질 검증이 가능했다.
송도 전파산업클러스터는 올해 5G 기반 피지컬 인공지능(AI) 융합제품 검증 장비 등 신규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수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안테나 챔버도 연말까지 조성한다.
박 센터장은 "안테나 챔버의 경우 측정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신규 구축 필요성이 커졌다"며 "국방·위성 분야의 대형 안테나 시료 측정이 가능한 챔버를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향후 6G, 위성통신(NTN) 등 차세대 통신 분야의 실증·검증을 위한 실사용 환경 기반의 테스트베드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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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RAFA는 송도 전파산업클러스터에서 기술적 지원뿐 아니라 RF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흥보 RAPA 상근부회장은 "국내 중소·벤처기업 엔지니어 종사자는 물론이고, 국민대 등과 업무협약(MOU)을 통해 학생들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하고 있다"며 "올해 설립 35주년을 맞이한 RAPA는 전파 기반·융합산업 육성을 위한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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