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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치 월급을 써야 하는 거야"…'888만 원 페스티벌 티켓'이 불 지핀 줄인상 논란[주머니톡]

시계아이콘01분 51초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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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초고가 페스티벌 티켓에 비판 여론
교통비·숙박비 등 부대비용도 부담
대중음악 공연 평균 티켓 가격 12만원 이상
청년층 "문화생활 챙기기엔 여유 없다"

편집자주삼겹살 1인분에 2만원, 자장면 한 그릇에 7500원인 시대다. 2024년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8(2020년=100)로, 2025년 역시 고물가 여파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졌다. 주머니톡(Week+Money+Talk) 연재를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물가와 함께 우리 주머니 사정과 맞닿은 소비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페스티벌 1일권 가격이 10만 원을 웃도는 가운데, 올해는 888만원짜리 초고가 티켓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프리미엄 혜택이 포함됐다고는 하나, 지나치게 과도한 가격 책정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다른 페스티벌들도 티켓값을 줄줄이 인상하면서 재정 상황이 넉넉하지 않은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들이 문화생활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문제의 '888만원 티켓', 결국 판매 중단
"몇 달 치 월급을 써야 하는 거야"…'888만 원 페스티벌 티켓'이 불 지핀 줄인상 논란[주머니톡] '매들리 메들리' 티켓 가격.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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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음악 페스티벌 '매들리 메들리'가 공개한 티켓 가격이 논란에 휩싸였다. 오는 10월 18~19일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은 1일권 11만8000원, 양일권 14만8000원, VIP 양일권 24만8000원 등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일부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 '1% 티켓' 가격이 888만원에 책정되며 비판 여론이 높아졌다. 해당 티켓에는 전용 입·퇴장 게이트, 메인 스테이지 위 관람, VIP 라운지 이용, 주류 무제한 제공 등의 혜택이 포함됐다. 다만 혜택을 감안하더라도 888만원이라는 가격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주최사 컬쳐띵크는 "'1% 티켓' 관련해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우려와 지적에 깊이 공감하고 있으며, 충분하지 않은 안내와 세심하지 못한 준비로 인해 혼란과 불편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티켓은 새로운 관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프리미엄 티켓으로, 해외 페스티벌에서 운영되는 혜택과 서비스를 국내에 도입하고자 준비한 특별한 티켓 종류"라며 "하지만 금액에 걸맞은 혜택과 정보가 충분히 안내되지 못해 여러 오해가 생겼고,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결국 '1% 티켓'은 판매가 중단됐으며, 기존 예매자에게는 전액 환불 조치가 이뤄졌다.

올해도 페스티벌 가격 인상 진행 중
"몇 달 치 월급을 써야 하는 거야"…'888만 원 페스티벌 티켓'이 불 지핀 줄인상 논란[주머니톡]

초고가 티켓 논란은 페스티벌 전반의 가격 상승 흐름과도 연관 있다. 최근 몇 년간 주요 페스티벌의 티켓 가격은 꾸준히 오름세를 보여왔다. 오는 10월 열리는 '그랜드민트페스티벌'의 1일권은 지난해 12만1000원에서 올해 13만2000원으로 약 9.1% 인상됐다. 지난 6월 개최된 '뷰티풀 민트 라이프'도 1일권이 11만원에서 12만1000원으로 약 10% 인상됐으며, 5월 열린 '서울재즈페스티벌' 역시 3일권이 42만원에서 46만원으로 약 9.5% 상승했다.


이러한 가격 인상 흐름은 공연예술 전반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2024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공연예술(연극·뮤지컬·클래식·국악·무용·대중음악 등)의 평균 티켓 가격은 6만5366원으로, 2020년(4만5176원) 대비 44.7% 상승했다. 특히 대중음악 공연의 평균 티켓 가격은 2022년 처음으로 10만원을 넘어선 뒤, 지난해에는 12만104원까지 오르며 전 장르 가운데 가장 비쌌다.


16만원짜리 방이 80만원에…페스티벌 기간 숙박비 폭탄
"몇 달 치 월급을 써야 하는 거야"…'888만 원 페스티벌 티켓'이 불 지핀 줄인상 논란[주머니톡] 대표적인 여름 음악 페스티벌 '워터밤'. 공식 인스타그램

여기에 각종 부대비용까지 고려하면 관람객이 체감하는 부담은 훨씬 크다. 특히 페스티벌이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에서 열릴 경우, 교통비와 식비는 물론 숙박비까지 더해져 지출이 크게 늘어난다. 또 대표적인 여름 축제 '워터밤'처럼 인기 있는 페스티벌이 열릴 때면, 인근 숙박업소들이 요금을 평소보다 크게 인상하는 사례도 잇따른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성수기 숙박 요금 동향 조사'를 보면 지난해 7월 27일부터 8월 31일 사이 워터밤 개최지 인근 숙소 47곳 중 25.5%(12곳)가 주말 숙박비를 평균 52.4% 인상했다. 한 호텔은 워터밤 직전 주말 16만원이던 객실을 행사 당일 80만원에 판매하며, 가격을 약 5배나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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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페스티벌 관람을 포기하는 청년층도 나온다.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른 상황에서, 공연 한 번을 보기 위해 몇십만원을 써야 하는 현실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직장인 김서현씨(29)는 "좋아하는 가수가 출연한다고 해도, 막상 티켓값을 보면 선뜻 결제하기가 망설여진다"며 "안 그래도 물가가 올라 식비도 빠듯한데, 문화생활까지 챙기기엔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즐기자고 교통비에 숙박비까지 모두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냥 포기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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