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안 받아요" 오라고 홍보할 땐 언제고…돌연 말 바꾼 北

예상보다 적은 수요 대한 움직임으로 풀이

북한이 최근 잇따라 홍보해 온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에 외국인 관광객은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18일 북한 국가관광총국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인 조선관광 공지에 따르면 갈마관광지구는 지난 1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이미 받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돌연 방침을 변경한 배경에 대한 설명은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원산갈마 워터파크서 물놀이하는 북한 주민들. 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첫 외국인 관광객으로 러시아 관광객을 맞이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지난 12일 보도했다. BBC 방송이 문의한 러시아 여행사 측에 따르면 8월에도 두 차례 추가 여행 상품이 예정돼 있다. 지난 11∼13일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러시아 취재진을 동반하고 원산을 방문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예방하며 관광시설을 둘러봤다.

이 소식이 전 세계에 알려지며 원산은 주목을 받게 됐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원산갈마의 리조트가 환상적인 휴양지라면서 모든 시설이 완벽하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북한이 돌연 잠정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받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은 예상보다 적은 수요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BBC 방송에 따르면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에서의 사흘을 포함한 일주일간의 북한 여행 비용은 약 1800달러(약 248만원)다. 이는 러시아 근로자 평균 월급보다 60%가량 더 높은 수준이다. 또 보름여 간의 운영을 통해 보완할 점이 발견됐기 때문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