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주재, 롯데 사장단 경영전략 논의
'그룹 중장기 성장 방안' 주제 참가자 회의
롯데그룹 사장단이 신동빈 회장 주재로 한 자리에 모여 하반기 경영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내수 침체와 지난해 말 불거진 그룹 유동성 위기설 등 회사 안팎을 둘러싼 환경이 어느 때보다 어렵다는 공감대 속에 처음으로 1박 2일 회의 일정을 세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1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간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서 열린 '2025 하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 참가자들은 각 사의 올해 상반기 실적을 점검하고 하반기 운영방침을 공유했다. 하반기 VCM에는 신 회장과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롯데 VCM은 매년 상반기(1월)와 하반기(7월) 두 차례 열린다. 상반기 회의에서는 전년 경영성과를 돌아보고 당해 경영 목표를 공유한다. 하반기에는 상반기 경영 실적을 점검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하반기 세부 방침을 공유한다. 앞서 열린 VCM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월드 등에서 당일 일정으로 소화했으나 이번에 처음 1박 2일로 확대됐다. 대외 경영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출입을 통제하고 비공개로 진행한 이번 회의는 '브랜드, 소비자를 움직이는 힘'이라는 주제의 외부 강연과 식품, 유통, 화학 등 롯데 각 사업군 총괄대표들이 본원적 경쟁력 강화 전략을 중심으로 발표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표적으로 롯데미래전략연구소는 지속 성장을 위한 혁신 방안, 롯데벤처스는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혁신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그룹의 중장기 성장 방안'을 주제로 회의했다. 각 사업부별로 관련 산업의 변화하는 방향과 이에 따른 영향을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기존 성공방식에서 벗어나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방향성을 마련하기 위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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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도 그룹 경영 방침과 최고경영자(CEO)의 역할, 리더십 등에 대해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신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올 한 해 더욱 강도 높은 쇄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고, 상반기 VCM에서는 "그룹이 가진 자산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현재 그룹이 놓인 어려움을 타파하고 대혁신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고강도 쇄신을 주문한 바 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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