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전·현직 회장 "김건희 여사 알지 못 해"

"헤프닝으로 끝날 가능성 커"… 특검, 주가조작 규명 속도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왼쪽)과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이 10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삼부토건 전·현직 회장들이 김 여사를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김건희 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은 16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밤늦게 귀가했다.

이 회장은 조사 후 취재진과 만나 김 여사·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관계에 대해 "(특검팀이) 다 물어보고 했는데, 맹세코 모르는 사람"이라며 "잘못하면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다.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조성옥 전 회장도 취재진에 김 여사나 이 전 대표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과 조 전 회장은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에 연루된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검팀은 2022~2023년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에 실제로 참여할 의사가 없음에도 정부가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하는 등 지원을 약속하자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한 배경 등을 규명하고 있다. 윤 전 대통과 김 여사는 포럼 2개월 뒤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재건사업을 논의했고 삼부토건의 주가는 급등했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 김 여사와 김 여사의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 전 대표, 포럼에 참석해 삼부토건의 주가가 급등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의심받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관여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