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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손녀딸 등판…'노스페이스' 영원무역의 신기한 '3대 세습'[막오른 2세 경영]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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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래은 부회장 딸 구서진씨
올해 래이앤코 지분 30% 확보…활용 주목
성래은 부회장, 지배구조 최상위 YMSA 통해
지분 승계 및 상속세 재원 마련
대기업집단 지정됐지만, 내년 제외 전망

17세 손녀딸 등판…'노스페이스' 영원무역의 신기한 '3대 세습'[막오른 2세 경영]⑧ ‘워크웨이 반팔 셔츠’ 및 ‘워크웨이 쇼츠’를 착용한 노스페이스 홍보대사 차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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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원단 수출 기업 YMSA는 지난해 130억원을 배당으로 지급했다. 이 회사의 별도기준 연간 영업이익 36억원의 3배를 훌쩍 웃도는 규모였다. 2017년 80억원을 배당한 이후 7년만에 이뤄진 배당이다. YMSA는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한국 판권을 갖고 있는 영원무역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다. 그룹의 창립자인 성기학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은 2023년 자신이 100% 보유한 이 회사의 지분 50.10%를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부회장에게 증여했다. 이로써 그룹은 '성래은→ YMSA→영원무역홀딩스→영원무역·영원아웃도어(노스페이스 운영사)→스콧'으로 이어진 지배구조를 갖추며 후계 구도를 완성했다. 당시 성래은 부회장은 850억원에 달하는 지분 상속세를 YMSA로부터 빌려 납부했다. YMSA는 대구 소재 빌딩을 손자회사인 영원무역에 매각한 대금을 성 부회장에게 빌려줬는데, 승계 부당 지원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성래은 부회장의 딸 구서진씨가 올 들어 영원무역홀딩스 지분을 사들이면서 영원무역그룹의 승계 방식이 다시 주목을 받고있다. 비상장사 중심의 '옥상옥 지배구조'를 활용해 손 쉽게 가업을 세습하고, 이 과정에서 승계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오너일가에 대규모 배당을 몰아주고 있다. 개정된 상법에 따라 상장사의 경우 오너일가에 대한 이익 몰아주기가 어려워진 만큼 3대(代) 승계 작업에 관심이 쏠린다.



17세 손녀딸 등판…'노스페이스' 영원무역의 신기한 '3대 세습'[막오른 2세 경영]⑧ 성기학 영원무역그룹 회장,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구서진씨는 올 들어 두 차례에 걸쳐 영원무역홀딩스 주식 550주를 장내매수했다. 영원무역홀딩스는 구씨가 첫 지분을 매입한 지난 3월27일 최대주주를 '성기학 회장 외 4인'에서 'YMSA 외 5인'으로 변경했다. 구씨는 2008년생으로 올해 17세다. 영원무역그룹 3세가 최대주주 특수관계자로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씨는 지난 4월 엄마 성래은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래이앤코(ray&co) 지분 30%도 증여받았다. 비상장사인 래이앤코는 광고 대행, 전시 및 행사대행업 등이 주력사업이다. 2022년부터 반려동물 옷을 만드는 '하우스 오브 테일'을 운영 중이다.


3代 가업 승계…비상장사 '래이엔코' 활용?

성래은 부회장의 개인회사인 레이앤코가 주목을 받는 것은 영원무역그룹의 2세 승계 과정에서 옥상옥 비상장사가 핵심 역할을 하면서다.


영원무역홀딩스는 노스페이스와 룰루레몬 등 패션 브랜드의 주문자위탁생산(OEM) 기업인 영원무역을 비롯해 80여개의 종속회사를 거느린 지주사다. 성기학 회장이 1974년 설립한 의류 제조사 영원무역으로 출발해 2009년 영원무역을 인적분할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당시 YMSA 영원무역홀딩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확보한 데 이어,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29.9% 늘리며 영원무역홀딩스의 최대주주가 됐다.


17세 손녀딸 등판…'노스페이스' 영원무역의 신기한 '3대 세습'[막오른 2세 경영]⑧

성 회장은 차녀에게 YMSA 지분을 넘기는 방식으로 승계 구도를 짰다. 통상 기업들은 지주사나 사업회사 지분을 증여하는 방식으로 승계가 이뤄지는 반면, 영원무역그룹은 옥상옥 구조를 만든 뒤 지주사를 지배하는 비상장사 지분을 증여한 것이다. 이는 상장사보다 저평가된 비상장사 지분인 만큼 증여세를 줄일수 있는데다, 승계 재원을 마련하는데도 유리하다.


실제 성래은 부회장은 지난해 YMSA가 배당한 130억원 가운데 66억원을 챙겼다. 영원무역홀딩스와 영원무역은 성래은 회장에 대한 보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승계를 돕고있다. 성래은 부회장은 지난해 영원무역홀딩스와 영원무역으로부터 각각 63억2500만원, 62억7500만원을 받았는데, 이는 전년 대비 67%와 50% 급증한 수준이다. 이 기간 김주원 영원무역홀딩스 전무는 5억5400만원에서 7억5800만원으로 올라 인상률이 성 부회장의 절반에 그쳤고, 이민석 영원무역 사장은 보수가 5억5500만원에서 5억8500만원으로 5.41% 인상했다.


성래은 부회장은 늘어난 보수와 배당금을 YMSA 대출금을 갚는데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YMSA가 회수한 금액은 134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성래은 부회장의 딸 구서진가 비상장사인 래이엔코 지분을 통해 승계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있다. 래이앤코와 YMSA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영원무역그룹 지배구조에 편입하는 방식이다. 내부거래를 통해 비상장사를 키우고 배당금으로 증여세 재원을 마련할 수 도 있다. 다만 래이앤코의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20억원, 영업이익은 2억원에 그친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됐는데 …계열사들 '지정 제외' 러쉬

영원무역그룹은 2023년 말 기준 자산총액이 6조원을 넘기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공정위는 매년 공정 자산 5조원을 넘긴 그룹에 대해 공시의무를 부담하는데, 계열회사간 출자나 내부거래 현황을 정기적으로 공시해 계열사 간 부당 지원과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를 집중 감시받는다.


이 때문에 영원무역그룹은 대기업집단 지정 직전인 2023년 친인척 회사들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아 '계열회사 허위 제출' 혐의로 지난해 공정위 조사를 받았다. 성기학 회장이 승계 작업에 돌입한 시점이다.


영원무역그룹은 내년 대기업집단 지정을 피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두 번째 보고서를 낸 영원그룹의 공정 자산 총액은 5조240억원이다. 지난해 총액인 6조890억원보다 약 1조600억원가량이 감소했다. 화신, 화신정공 등 32개 사가 친족 독립경영 인정을 받으면서 계열회사가 50개에서 20개로 줄었기 때문이다. 화신은 성기학 회장의 외삼촌인 고(故) 정호 창업주가 일궈낸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 자동차 섀시와 차체 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계열회사가 20개로 줄면서 영원그룹의 전체 순위도 내려갔다. 영원은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선정된 92개 사 중 가장 마지막인 92위를 기록했다.


17세 손녀딸 등판…'노스페이스' 영원무역의 신기한 '3대 세습'[막오른 2세 경영]⑧

올해 기업집단 지정 이후 '이케이텍'과 그 자회사인 '케이알컨설팅'이 추가로 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청산 종결로 내년에는 해당 계열사의 자산이 포함되지 않게 된다. 2024년 기준 이케이텍과 케이알컨설팅의 자산 총계는 9억원, 20억원이다.


이케이텍은 성기학 회장의 막내딸인 성가은 사장이 79.19%의 지분율 보유한 개인 회사로 친환경 의류 브랜드 '에딧플러스'를 운영해왔다. 해당 브랜드의 2024년 기준 매출액은 12억원, 영업이익은 4000만원 정도였다. 과거 이케이텍은 영원아웃도어가 진행한 착한소비 프로젝트 '노스페이스 에디션' 브랜드의 실질적인 소유기업으로 알려지면서 오너일가 부당지원이라는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실적 먹구름 걷혔는데 …'스캇'이 복병

성래은 부회장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를 졸업한 뒤 2002년 영원무역에 입사하며 가업에 뛰어 들었다. 영원무역에서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CSR 부문 이사와 전무이사를 지냈으며 2016년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성 부회장은 경영 능력이 입증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원무역홀딩스는 2015년 매출액이 1조8000억원에 그쳤지만, 2022년 4조5300억원을 기록해 150% 신장했다. 지난해에는 4조3060억원을 기록, 3년 연속 4조원대의 매출고를 기록했다. 영원홀딩스의 자회사인 영원아웃도어가 코로나19 기간 노스페이스의 활약으로 매출이 껑충 뛴 데다, OEM 자회사인 영원무역도 양호한 매출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17세 손녀딸 등판…'노스페이스' 영원무역의 신기한 '3대 세습'[막오른 2세 경영]⑧

17세 손녀딸 등판…'노스페이스' 영원무역의 신기한 '3대 세습'[막오른 2세 경영]⑧

복병은 자전거 기업 '스캇'이다. 올해 초 2대 주주와 분쟁을 매듭지으며 지배력을 확대했지만, 실적은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고있다. 스캇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유럽에서 자전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2022년 매출액 1조3975억원, 영업이익 1765억원을 기록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했지만, 이듬해부터는 실적이 고꾸라졌다. 지난해 기준 스캇의 매출액은 9536억원, 영업손실은 2128억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281억원을 기록해 적자 상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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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말 재고는 약 5700억원 수준"이라며 "코로나19 전 재고 수준이 2000~3000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여전히 높고 계절성을 고려할 때 하반기 더 커질 것"이라고 짚었다. 영원무역 관계자는 "올해는 전년 대비 적자 폭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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