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내란특검, 빈약한 수사능력에도 자화자찬 발표"…'경찰 신문'에 반발

체포방해 혐의, 박창환 총경이 조사
오전조사 직후 입장문 "검사가 신문해야"
내란 특검 "사건의 연계성 등 고려한 것"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28일 내란 특별검사팀의 오전 조사를 파견 경찰이 맡은 것과 관련해 "파견 경찰에 조사 부탁할 정도의 빈약한 수사 능력"이라며 반발에 나섰다. 그러면서 이들을 수사에서 배제해달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내란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특검의 오전 조사 종료 직후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공무집행을 가장한 불법행위로 고발된 경찰이 직접 조사하는 게 특검식 수사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리인단은 "경찰 관련자들을 고발했는데,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박창환 총경 역시 불법체포를 지휘한 사람으로 고발돼 있다"며 "조사에 입회한 변호인들은 검사가 직접 신문할 것, 고발된 경찰들은 이해충돌에 해당하며 현저하게 공정을 결여한 것으로 수사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구성된 특검은 수사 준비기간 없이 바로 수사 개시를 할 만큼 자신감을 보였으나, 경찰에 조사를 부탁해야 할 정도의 빈약한 수사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럼에도 특검은 오전 조사가 잘 진행됐다는 자화자찬의 발표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내란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 14분부터 낮 12시 44분께까지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지난 1월 대통령경호처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으라고 지시한 혐의를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조사는 해당 사건을 수사해온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이 맡았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오전 언론 브리핑에서 "사건의 연계성 등을 고려해 이 사건 수사를 처음부터 이끌어온 박 총경이 진행하고 있다"며 "오로지 수사의 논리와 수사 효율성에 따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