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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도나 움직임에 따라 달리 보이는 예술...'몸으로 보는 전시' 홍설철 개인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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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철 첫 단독 개인전 'Solid but Fluid'
프레인글로벌·무브먼트랩 공동 기획
한남동 무브먼트랩에서 9월7일까지

한 남자가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붙이고 허리춤에 손을 올리고 있다. 멀리서 볼 때는 분명하던 모습은 가까이 다가갈수록 해체된다. 분명 실루엣은 단단한 구조 위에 놓여있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떨리고 흔들리는 모습만이 눈에 들어온다.

각도나 움직임에 따라 달리 보이는 예술...'몸으로 보는 전시' 홍설철 개인展 홍성철 작가가 자신의 작품 'String_mirror_0942'(2022)에 서서 촬영에 응하고 있다. 프레인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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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가 홍성철의 첫 단독 개인전 'Solid but Fluid'가 서울 한남동 리빙 편집쇼/전시공간인 무브먼트랩에서 열린다. 홍 작가의 작품은 철제 프레임 사이에 수백 개의 탄성 줄이나 육각 나사를 연결하고 그 위에 이미지를 하나하나 전사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작품은 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의 선명도가 달리 보이며, 중첩과 해체를 반복한다.


홍 작가에 따르면 작품별 제작 기간은 최소 2달에서 많게는 6개월까지 소요된다. 먼저 수백 장의 사진을 찍은 다음 이를, 수백~수천개의 줄 위에 전사한다. 이때 거리나 각도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도록 연출하는데, 이런 섬세한 작업에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홍 작가는 "조금이나마 관객을 오래 잡아두고 싶은 마음과 물리적으로 작품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결합된 것"이라며 "제 작품은 몸으로 보는 작품이다. 거리나 각도, 움직임에 따라 달리 보이는 점을 중점적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밟은 그는 한국과 유럽, 미국 등지에서 활동해 왔다. 그가 유학하던 즈음 미국에선 비이오아트가 유행처럼 번졌는데, 관객을 오래 작품에 머물게 하는 비디오아트의 매력은 홍 작가를 매료시켰다. 초창기에는 소리 크기에 따라 비디오 속 손이 가위, 바위, 보를 내미는 인터랙티브 작품을 선보였으나, 여러 경험과 변화 과정을 거쳐 지금의 설치 작업에 이르렀다.


그의 대표작은 2018~202년 미국 오리건 나이키 본사에 설치된 대형 프로젝트 'Bill Bowerman Installation'이다. 8290개의 커스텀 탄성 줄에 실제 나이키 신발의 '슈레이스 팁'(신발끈 끝을 감싼 재료)를 부착하고 나이키 공동 창립자인 빌 바우어만의 이미지를 역동적으로 구현한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각도나 움직임에 따라 달리 보이는 예술...'몸으로 보는 전시' 홍설철 개인展 나이키 미국 본사에 전시된 홍성철 'Bill Bowerman'. 프레인글로벌

마찬가지로 탄성 줄을 이용한 이번 전시는 무브먼트랩 한남 지하 2층과 지상 3층에 총 16점으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무브먼트랩과의 협업으로 전시장 내에 다양한 가구가 함께 배치됐다는 점이다. 무브먼트랩 관계자는 "작품 분위기에 맞는 가구를 선정해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예술과 라이프스타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다채로운 감각과 경험을 제공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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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국내 PR회사인 프레인글로벌이 본격적으로 미술·전시 분야에 뛰어든 시발점이란 의미를 지닌다. 전시를 기획한 프레인글로벌 김평기 대표는 "우리 특기가 남들에게 잘 알리는 것인데 그간 음악과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다방면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며 "앞으로 사람과 스토리에 집중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9월7일까지.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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