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비기축 통화인데…원화 코인 성공할 수 있나" 곳곳서 의구심[Why&Next]

시계아이콘02분 0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이재명 정부 출범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심 매우 커져
코인런 발생 가능성도 있어 신중하게 도입해야 의견 나와
비기축 통화로서 태생적 한계도 지적

"비기축 통화인데…원화 코인 성공할 수 있나" 곳곳서 의구심[Why&Next]
AD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원화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진 가운데 비기축 통화인 우리나라의 화폐를 사용한 코인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 역시 곳곳에서 나온다. 전문가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된다 하더라도 국제 결제시장에서 원화의 낮은 지위와 이미 국내에 잘 구축된 결제환경, 금융당국의 규제 등으로 인해 사업 확대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정부 출범 이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심 매우 커져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HSBC는 전날 보고서를 내고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미래가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고 분석했다.


스테이블코인이란 달러와 같은 특정 자산과 연동해 가치 안정성을 추구하는 가상자산이다. 달러 가치와 일대일 연동된 테더(USDT)와 USD코인 등이 대표적이다. 스테이블코인은 최근 사용 범위가 가상자산 시장을 넘어서 가치 저장 수단으로 사용되거나 기존 결제시스템과 결합해 일상적인 거래에서도 활용되는 등 확장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원화 스테이블 코인 도입을 대선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최근 국내에서도 관심이 커졌다. 국회에서도 관련 법이 발의된 상황이다.


이처럼 국내외적으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지만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확장성 한계는 명확하다고 HSBC는 지적했다. 국내에서는 이미 신용카드 사용률이 매우 높아 침투율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원화가 기축통화가 아닌 만큼 해외에서의 사용 가능성도 높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가능성도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초기 발행권은 은행 등 공신력 있는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부여해야 한다고 본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누구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게 한다면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예상치 못한 충격 발생 시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어서다.


"비기축 통화인데…원화 코인 성공할 수 있나" 곳곳서 의구심[Why&Next]
최악의 경우 코인런 사태 발생 가능성

한은은 최악의 경우 뱅크런과 비슷한 코인런(대규모 코인 인출 사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한은은 지난 24일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가치 안정성과 준비자산에 관한 신뢰가 훼손될 경우 디페깅(스테이블코인의 가치가 연동 자산의 가치와 괴리되는 현상)과 대규모 상환 요구가 발생하면서 '코인런'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단기자금시장 충격 및 은행 유동성리스크 등을 통해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수 있다.


또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스테이블코인은 관련 제도 및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술적 오류 발생과 범죄 악용의 가능성 등 다양한 결제 및 운영 리스크가 내재됐다고 봤다. 비기축통화국에서 외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경우 환율 변동성 및 자본 유출입 확대 등 외환 관련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확산 시 금융안정 및 경제 전반에 잠재적인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한은을 비롯한 정부 및 금융당국이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관련해 다각적이고 철저한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식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스테이블 코인이 디지털 경제의 새로운 민간화폐로 부상하며 통화제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핀테크 기업이 발행하는 스테이블 코인은 디지털 무기명증서 방식으로서 민간 발행 화폐의 단일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기축 통화인데…원화 코인 성공할 수 있나" 곳곳서 의구심[Why&Next]

국제결제은행(BIS) 역시 세계적인 스테이블코인 확산 현상에 경고를 날렸다. BIS는 오는 29일 발간 예정인 연례보고서 초안에서 스테이블코인이 통화 주권을 약화할 가능성과 투명성 문제, 신흥국에서의 자본 유출 위험 등에 관해 우려를 보였다. BIS는 "스테이블코인은 안정적인 화폐의 역할을 충족시키지 못하며, 규제가 없어 금융 안정성과 통화 주권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테이블코인이 가져올 불안을 막으려면 각국 중앙은행이 중앙은행 준비금과 상업은행 예금, 정부 채권을 통합한 토큰화된 '통합 원장'을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AD

이런 우려에도 관련 업계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이미 은행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합작법인을 설립해 공동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사업모델을 구상 중이다. 핀테크(금융+기술)와 게임 업계를 중심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상표권 출원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은 시기의 문제일 뿐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문제는 스테이블코인 사업이 국가 경제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지 못하고 오히려 금융시장의 혼란만 불러올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도 철저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